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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막후실세로 '폭스 출신 논객' 터커 칼슨 존재감
기사 작성일 : 2024-11-13 13:01:05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선거유세를 한 터커 칼슨(우측)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고일환 기자 = '극우논객'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진행자가 미국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현재 진행 중인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 과정에서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칼슨의 영향력이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로 활약했던 칼슨은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그는 방송에서 이민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극단적인 주장을 편 것으로 유명하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하자 부정 선거가 자행됐다는 주장을 반복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칼슨은 지난해 4월 폭스뉴스에서 해고된 이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 나갔다.

지난 7월 당시 J.D. 밴스 상원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칼슨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혈육인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최측근으로서 가장 중요한 인선에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차기 행정부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과정에서도 트럼프 주니어와 칼슨의 뜻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칼슨은 대선 이전부터 폼페이오 전 장관에 대한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표시해왔다.

지난 4월에는 팟캐스트를 통해 폼페이오 전 장관을 '사악하다'고 표현했고, 대선 이후에는 "폼페이오 같은 사람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리를 얻을 수 없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칼슨이 폼페이오 전 장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이유는 1기 행정부 때의 악연 때문으로 전해졌다.

외교정책에서도 극단적인 고립주의 성향을 지닌 칼슨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건의해 행정명령까지 발동됐지만, 폼페이오 전 장관이 물밑에서 WHO와의 관계를 이어 나가려고 했다는 것이다.


지원 유세에 나선 터커 칼슨


[로이터 자료사진]

칼슨은 공개적으로 특정인에 대해 추천도 하고 있다.

최근 안보 분야 각료 후보로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 및 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는 것도 칼슨의 영향력이다.

그는 최근 온라인에 게재한 콜비 전 부차관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은 국가 안보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구상을 이해하는 몇 안 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하면서 사실상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최근 막후 실세인 칼슨 주변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자리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칼슨은 본인이 직접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일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칼슨은 11일 공개한 팟캐스트에서 자신은 행정부 고위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난 자신의 분야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혐오한다.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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