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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차기 주한대사로 '중량급' 내정…한중관계 개선 가속 기대
기사 작성일 : 2024-11-14 12:00:01

주한 중국대사에 다이빙 주유엔 부대사 내정


주한 중국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 다이빙(戴兵) 주유엔 중국 부대사. 2024.11.13 [주유엔중국대표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현 기자 = 중국이 차기 주한 중국대사로 '중량급 인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중관계 개선에 나름의 의지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다이빙(戴兵) 주유엔 중국 부대표를 신임 주한 중국대사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에는 차관급(부부장), 한국에는 국장급 대사를 보내면서 양측 대사의 무게감에 차이를 뒀다.

전임 싱 대사 역시 아주국 부국장을 지낸 뒤 주몽골 중국대사를 거쳐 한국에 부임했었다.

다이 부대표의 경우도 2020년 유엔 부임 직전에 2017년부터 아프리카사장(국장)을 지냈던 터라 이번 인사도 일단은 '국장급' 인선으로 그간의 전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다이 부대표가 중국이 가장 중시하는 지역의 하나인 아프리카를 담당하는 지역의 본부 국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무게감이 다르다고 평가한다.

중국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대(對) 아프리카 외교에 들이는 노력은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다자외교의 정점인 유엔에서 활약하다 한국으로 온다는 점에서도 이전 대사들과는 경력상 무게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우리와는 달리 유엔 대표부에 복수의 '특명전권대사'(대사)를 두고 있으며, 다이 부대표도 이 직위로 활동 중이다.

다이 부대표는 이 밖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대사관과 주싱가포르 대사관, 외교부 북미대양주사 등 중국 외교부 내에서도 요직으로 꼽히는 부서를 거쳤다.

일각에서는 다이 부대표가 실질적으로 차관보급에 가까운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에 따라 미중 갈등과 북러 밀착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해 중국 측이 이전보다 한국을 예우한 것이 아니겠냐는 평가가 나온다.

한 한중관계 전문가는 "직급과 별개로 이력상 이전 부임 인사들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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