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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공기오염에 매일 7만명 병원行…"210만명 치료"
기사 작성일 : 2024-11-14 14:00:58

짙은 스모그 깔린 파키스탄 라호르 거리


자동차와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2024년 11월 1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시의 거리에서 짙은 스모그 속에 전조등을 켠 채 운행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에서 최악 수준의 공기 오염 상태가 지속되면서 매일 약 7만명이 호흡기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1억2천700만명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펀자브 주에선 지난달부터 극심한 공기 오염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우즈마 부카리 펀자브 주정부 대변인은 전날 AP에 "지금까지 스모그 영향으로 국립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수가 210만명을 넘었다"면서 환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펀자브 내 물탄시의 한 병원 의사인 아잠 무슈타크는 "호흡기 관련 질환을 겪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병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지난 11일 펀자브 내 5세 이하 어린이 1천100만여명의 건강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며 현지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당국은 진료 장비를 갖춘 자동차 200여대를 지난주부터 운용하고 입원 환자 수 증가를 대비해 병원 병상 수도 늘리고 있다.

또 어린이 보호를 위해 최근에 취한 학교 임시 폐쇄 조치를 오는 17일까지 지속하고 모든 공원 및 박물관 폐쇄 조치도 오는 18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공기 오염 수준을 낮추려 인공강우도 검토하고 있다.

펀자브 내 2개 주요 도시인 주도 라호르와 물탄은 전날 공기질지수(AQI)가 400을 웃돌아 세계에서 오염도 1위에 나란히 올랐다고 파키스탄 당국은 전했다.

AQI가 300을 넘어서면 건강에 위험한 수준으로 간주된다.

파키스탄 동부와 인접한 인도 북부도 매년 겨울철 심각한 공기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파키스탄 펀자브는 올해 겨울 상황이 더 심각한 편이다.

이 같은 공기 오염은 자동차 매연과 건설현장 등의 분진, 농작물 쓰레기 소각 연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인도 북부 델리도 전날 AQI가 439를 찍어 올 겨울 최고치를 이르는 등 공기 오염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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