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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선양 사건' 당시 주중일본대사 아나미 고레시게 별세
기사 작성일 : 2024-11-16 11:00:58

2009년 8월의 고인


[교도=]

이충원 기자 = 2002년 중국 선양(瀋陽)의 일본총영사관에서 발생한 탈북 주민의 망명 시도 및 중국 무장경찰의 영사관 내 진입 사건 당시 주중 일본대사를 지낸 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 씨가 지난 13일 오후 일본 도쿄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향년 83세.

1941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대를 졸업하고 1967년 외무성에 들어가 중국과장, 아시아국장 등을 거쳐 2001∼2006년 주중대사를 지냈다.

2002년 5월8일 김한미 양 등 일가족 5명이 선양 일본총영사관에 들어가려다가 영사관 안까지 진입 한 중국 공안에 끌려 나오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아나미 대사는 사건 발생 4시간 전인 8일 오전 대사관 정례 전체회의에서 "수상한 사람이 대사관에 들어오려고 할 경우 쫓아내라"며 "인도적인 면에서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을 진다. (수상한 사람이) 들어와서 귀찮은 일이 일어나는 것보다는 쫓아내는 게 낫다"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외무성은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오카자키 기요시(岡崎淸) 총영사를 경질하고, 아나미 대사는 '엄중 훈계' 처분했다.

외무성 내 친중 '차이나 스쿨'로 꼽힌 고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중·일 관계가 냉각되자 2005년 참배 중지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외무성에 보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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