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희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오른쪽)가 18일 국회의장실에서 우원식 의장과 회동을 하고 있다. 2024.11.18 [공동취재]

박경준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9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관련해 의견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여야에 국정조사의 시기나 목적, 대상 등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며 "국정조사와 관련한 여야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정조사 실시를 염두에 둔 의견 수렴 절차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 의장은 채상병 순직과 관련한 의혹의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은 만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8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의결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여당이 국정조사에 반대하고 있어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구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우 의장과 국민의힘 추경호·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간 회동에서는 국정조사를 놓고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추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 순직 사건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청문회와 국정감사도 했기 때문에 국정조사 필요성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채해병 특검법이 대통령 거부권으로 부결됐는데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의장에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