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박영서]

(춘천= 박영서 기자 =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예산이 두 차례나 전액 삭감됐던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학교 전자칠판 보급 사업 예산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대폭 삭감됐다.

강원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27일 내년도 도교육청 특별회계 예산안 심사에서 AI 디지털교과서 보급에 따른 순차적이며 단계적인 전자칠판 보급을 권고하면서 예산 약 187억원 중 147억여원을 삭감한 38억4천여만원을 의결했다.

교육위원들은 "내년에는 초3, 초4, 중1, 고1 4개 학년에 AI 디지털교과서가 적용되는 만큼 해당 학년의 학급에 1대씩 지원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논의 결과 보급 대상을 333개교에 641대로 확정하고, 보급 가격을 1대당 600만원으로 계산해 예산 총액을 38억4천여만원으로 결정했다.

교육위는 디지털교과서 보급은 교육부 차원에서도 아직 확정된 상태가 아니므로 우선 내년에 적용되는 학년에 대해 전자칠판을 보급하되, 교육부 발표를 지켜보면서 디지털교과서가 보급되는 학년이 늘어나거나 필요할 경우 전자칠판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전자칠판 역시 매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므로 여러 조건을 고려해 가장 좋은 제품으로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

교육위는 전자칠판 보급사업에 관한 권고사항으로 종합계획 수립 후 사업을 추진할 것과 구매 방식은 전자입찰을 통한 통합구매를 권고했다.

이를 통해 리베이트 관련 의혹을 해소하고, 유지보수관리 내용을 함께 담아 사업을 철저하게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교육위원들은 "일선 학교 및 교육청과 소통하면서 학생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합리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