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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장 모인 광주시민들, 탄핵안 표결 무산에 '참담'(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2-07 23:00:10

윤석열 퇴진 촉구하는 광주 시민들


(광주= 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7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 장아름 기자 =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7일 시민들은 "참담하다"면서도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하면서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됐다. 이에 따라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 주최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 4차 총궐기대회'에는 5천여명이 참석, 광장과 금남로 1가 입구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눈비가 내리는 추위에도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탄핵 요구 피켓을 들고 4시간 넘게 광장을 지켰다.

맨 앞줄에 앉은 5월 어머니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반헌법적 비상계엄 선포는 내란죄다. 무기징역, 아니 사형이나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대에 오른 김소은(26)씨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중 오늘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구절이 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그것입니다'"라며 "민주주의의 진정한 진보를 위해 함께하자"고 말했다.

한 대학생은 "저는 초등학생 때 계엄이라는 단어를 몰랐는데 제 동생은 그 말을 알고 겪게 돼 미안하다"며 윤 대통령이 사익을 위해 전 국민을 불안에 빠뜨렸다고 규탄했다.

중계 화면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 투표 불성립을 선언하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 중년 여성은 "참담하지만 앞으로 끝까지 지치지 말고 함께 싸워 나라를 정상화하자"고 강조했다.


광장에 모인 광주 시민들


(광주= 7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중계를 보고 있다. 2024.12.7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민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국민이 이긴다. 정의가 이긴다. 상식이 이긴다"고 외치고 오는 8일 오후 4시에도 5·18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금남로와 충장로 일부 카페에는 시민들이 빵과 커피를 30∼100잔씩 선결제해 놓아 집회 참가자들이 얼어붙은 손을 잠시 녹이기도 했다

5·18 단체들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국민의힘이 반란군의 개가 돼 그 역할을 포기한 참담한 결과"라고 분노했다.

5·18 기념재단과 공법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는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정의가 또 한 번 처참히 짓밟혔다"며 "탄핵안을 표결조차 불성립시킨 것은 민주주의를 희롱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5·18 단체들은 "오늘의 부결은 정의와 양심을 저버린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불씨가 키울 것"이라며 "5·18 정신을 계승해 불의와 독재에 맞서는 모든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고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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