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광주시의회, 시장 공약 예산에 메스…407억원 삭감
기사 작성일 : 2024-12-08 14:00:05

광주광역시의회 전경


[광주시의회 제공.재판매 및 DB불가]

(광주= 장아름 기자 = 광주시의회 상임위원회가 강기정 광주시장 공약사업을 비롯한 내년도 시 예산 407억원을 삭감했다.

이에 반해 자치구 공원 관리나 축제 예산 등 일명 '선심성 예산'은 90억원 증액해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8일 광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상임위는 시가 제출한 내년도 본예산 7조6천69억원 중 407억500만원을 감액했다.

5·18 기념일 대중교통 무료 지원과 Y 프로젝트 사업, 산단 무료 셔틀버스 지원 사업 등 강 시장의 공약과 관련한 사업이 주요 대상이 됐다.

5·18 대중교통 무료 지원은 시의회와 시가 올해 4월 광주시 5·18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기본조례를 제정해 한차례 시행한 뒤 내년 예산을 전액 삭감해 논란이 됐다.

광주시가 책정한 시내버스 2억6천800만원과 도시철도 5천100만원에 대해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원과 중복되는 측면이 있고 긴축 재정 상황에서 꼭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 광주시의원은 "호평이 있었지만 예산 절약이 필요한 시기"라며 "매년보다는 50주년 등에 이벤트성으로 하는 방향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영산강 익사이트 파크 조성 계획


[광주시 제공]

Y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인 아시아 물 역사 테마 체험관 조성사업은 내년 예산 26억3천299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의원들은 시가 이미 10월에 설계가 끝난 송산섬 테마시설이나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 방향성과 더 합치하는 영산강 생태 숲길 사업 등에는 예산을 세우지 않고 이달 중순에나 공사 계약이 가능한 체험관 공사비 예산을 미리 편성한 점을 지적했다.

하남·첨단·평동산단 무료 셔틀버스 예산 4억8천만원의 경우 셔틀 지원보다는 대중교통 편의성 개선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절반이 삭감됐다.

이외에도 세계인권도시포럼 민간 위탁금 5억5천만원 중 2억원을 삭감했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예산도 6개 사업 60억9천만원 중 1개 사업 1억2천300만원만 유지됐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자들 섭외와 시중보다 저렴한 김치 판매로 호평을 받은 광주김치축제 예산은 8억원에서 4억원으로 줄었고 광주식품대전 예산도 2억1천600만원에 1억1천600만원으로 감액됐다.

공공기관 현장 대화 행사에서 시장 질문 제한 지침을 만들어 논란을 빚었던 광주시 전략추진단의 경우 이전부터 존치 필요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왔는데 2억8천200만원을 감액해 사실상 조직 해체를 요구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광주시의회 본회의


[광주시의회 제공]

반대로 자치구 사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자치구 도시공원 관리 예산을 기존 25억원에 10억원을 더 늘렸고 양동시장 통맥축제 예산 2억원, 무등시장 야시장 축제 1억원을 신규로 세우는 등 자치구와 주민 자치 사업 예산은 다수 증액했다.

내년도 본예산안 심의는 오는 9∼1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시의회의 예산 심의를 두고 지난달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 부실 자료 제출과 시의회의 감사 중단으로 인한 앙금이 지속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초전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열리는 직전 해인 만큼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 나설 것"이라며 "시장 후보 구도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어 현직 시장을 견제하거나 옹호하는 계파별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