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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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강병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관련, "만약 그들(나토 회원국)이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한다면, 당연히(absolutely) 나토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취임 후 미국이 나토에 계속 남아있을 것인지를 묻는 말에 "만약 그들이 청구서를 지불한다면, 그렇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 국가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끔찍할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것에 더해 우리가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 그것은 이중고(double whammy)"라고 말했다.
만약 그들이 미국을 공정하게 대우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나토 탈퇴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absolutely)"고 밝혔다.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의 입장을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의 이런 발언은 동맹국에도 안보 무임승차는 안된다는 기존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지난 10월 한국에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부르면서 연 100억 달러(약 14조원)의 방위비를 요구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對)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의 전사자 추정 규모 등을 언급한 뒤 "그것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어리석은 일이며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됐다"라면서 "(취임 전에라도) 할 수만 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근에는 안 했다"라며 즉답을 피한 뒤 "협상을 방해할 수 있는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과 캐나다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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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고율 관세 부과시 미국 국민의 부담이 증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장담할(guarantee) 수 없다"라고 말한 뒤 1기 정부 때 대(對)중국 관세 부과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수천억달러를 (관세로) 받았으나 인플레이션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관세를 크게 신봉한다. 나는 관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그것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말한 뒤 "만약 우리가 그들에게 보조금을 준다면, 그들이 차라리 (미국의) 주(州·state)가 되도록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평평하고 공평한 경쟁의 장을 빠르게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관세 정책과 관련, "전쟁이나 다른 문제가 있었을 때도 나는 관세로 그것을 막았다"면서 "적절하게 사용되면 관세는 많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관세는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경제 이외의 것을 얻는데도 매우 강력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 대응을 이유로 미국의 3대 수입국인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취임 당일 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방영된 인터뷰에서 멕시코 등에 대한 관세 발표에 대해 협상전략인지 아니면 실제 부과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말에 즉답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관세 발표 뒤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는 통화가 끝난 뒤에 약 15초 이내에 (자산의 거주지인) 마러라고로 날아왔다"면서 관세 정책이 다른 문제 대응에도 사용할 수 있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국경 관련 발언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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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 2기 임기 동안 불법 이민자를 모두 추방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불법이민) 범죄자부터 시작하고 그다음에 다른 사람들을 할 것이며 그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는 불법 이민자지만 자녀는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경우와 관련, "가족을 서로 떨어트리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 모두를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계획이 여전한지 묻는 말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 땅에서 태어날 경우 시민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 헌법 규정과 관련, 행정명령이 헌법을 우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행정 조치를 통해서 할 것이냐는 후속 질문에 "(1기 때) 행정 조치를 통해서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에 먼저 대응해야 했다"고 답변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행정명령을 통해 이른바 출생시민권 제도를 폐지하고 미국 시민권을 목적으로 한 이른바 '원정 출산'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했다.
미국은 미국 땅에서 태어날 경우 부모의 체류 신분과 무관하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 시민권 제도를 갖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른바 건강보험개혁법(ACA·Affordable Care Act·일명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는 "국가도, 국민도 돈이 많이 든다. 형편없는 의료보험"이라고 "나는 더 나은 (개편) 계획에 대한 콘셉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취임시 낙태약을 금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밖에 그는 내년 1월 취임사의 핵심 메시지를 묻는 말에는 "그것은 통합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면서 "저는 (미국의) 성공이 통합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인터뷰는 지난 6일 뉴욕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초 대선에서 승리한 뒤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