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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럽 전기차 관세에 하이브리드로 수출 선회…韓도 공략
기사 작성일 : 2024-12-09 07:00:16

김보경 기자 =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유럽이 자국산 전기차(BEV)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HEV) 중심으로 수출 전략으로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국내 완성차업체를 통해 출시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매개로 국내 시장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IAA에서 신차 발표하는 BYD


[ 자료사진]

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BYD(비야디), SAIC(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10월부터 부과된 유럽연합(EU)의 전기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 수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앞서 EU 행정부 집행위원회는 반(反)보조금 조사를 통해 중국산 수입 전기차에 대해 5년간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최종 관세율을 최대 45.3%로 인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관세는 하이브리드차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 결과 중국의 대(對)유럽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최근 크게 증가했다.

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올해 7∼10월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차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6만5천800대를 기록했다.

또 중국이 유럽에 수출한 자동차 중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가 차지하는 비중도 18%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 9%에서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반면 중국의 유럽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 비중은 같은 기간 62%에서 58%로 감소했다.


BYD


[ 자료사진]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미국에서 100%의 전기차 관세에 직면한 중국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를 내세워 유럽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고, 그 결과 BYD 등의 브랜드가 더 입지를 넓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가장 마지막 단계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YD는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실 U DM-i'를 출시해 폭스바겐 티구안, 도요타 C-HR PHEV와 경쟁 중이다. 실 U DM-i는 도요타와 폭스바겐 모델보다 최대 500만원까지 저렴하다.

BYD는 헝가리의 새 공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무르투자 알리는 "EU 관세를 피하기 위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하는 중국업체들의 추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산 하이브리드 기술이 탑재된 차량들도 국내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가 올해 9월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프랑스 르노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50대 50 비율로 합작한 '호스파워트레인'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말 공식 설립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당시부터 지리의 중형 SUV '싱유에 L'과 하이브리드 동력계와 유사하다는 평이 있었다.


하이브리드차


[ 자료사진]

KG모빌리티는 현재 BYD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중형 SUV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중국 체리자동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BYD가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국내 중견 업체들과 손잡은 움직임이 국내 시장 직접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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