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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영친왕 저택' 새 주인 맞는다…日기업, 美펀드에 매각
기사 작성일 : 2024-12-12 18:00:59

도쿄 영친왕 저택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박상현 특파원 = 도쿄 아카사카 영친왕 저택을 포함한 복합 시설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 주인이 일본 기업에서 미국 펀드로 바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세이부홀딩스는 12일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에 약 4천억엔(약 3조7천58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는 옛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 부지를 재개발해 2016년 개업했다.

시설은 도쿄도 유형문화재인 '옛 이왕가 도쿄 저택'(舊李王家東京邸)을 비롯해 사무실·호텔 등이 들어선 36층 건물 '기오이 타워', 21층 건물인 '기오이 레지던스' 등으로 구성됐다.

그중 옛 이왕가 저택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부부가 1930년 3월부터 20년 넘게 거주한 곳으로 알려졌다.

세이부는 이 건물을 매입해 한동안 호텔로 활용했고, 이후 보수 공사를 거쳐 레스토랑과 연회장 등으로 이용해 왔다. 현재 명칭은 '아카사카 프린스 클래식 하우스'다.

블랙스톤이 이 복합 시설을 인수한 뒤에도 운영과 관리는 세이부가 맡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부동산 중에는 정부가 보유분을 휴릭 등에 매각한 '오테마치 플레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거래) 규모"라며 "낮은 금리와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일본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투자자의 움직임을 상징하는 대형 사안"이라고 해설했다.

세이부는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을 부동산 사업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이부는 향후 도쿄 도심 재개발에 약 6천억엔(약 5조6천370억원), 리조트 개발 등에 약 700억엔(약 6천58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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