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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 확산 전망"…원화에는 불확실성도 가중
기사 작성일 : 2024-12-09 16:00:59

황정우 기자 = 최근 몇 달간 나타난 중국 위안화와 유로화의 급락이 아시아와 유럽의 신흥시장 통화 가치 하락을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위안화와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은 주변국들에 "통화 앵커" 역할을 하는데 최근 이들 통화의 앵커 역할이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위안화와 블룸버그 아시아 달러 지수 간 30일 상관관계가 이달 0.95로,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유로화와 블룸버그 중·동유럽 달러 지수 간 상관관계도 지난 9월 말 0.2에서 0.6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같은 단계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러한 긴밀한 상관관계는 무역 연계에서 비롯되는데 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최소 20%를 차지하고, 헝가리와 체코 등의 수출 중 유로존 수출 비중은 50%를 웃돈다.

달러화 강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으로 인해 위안화와 유로화는 지난 9월 말 이후 각각 4.8%, 3.6% 하락했다.

여기에 위안화는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에 대한 실망감,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추가로 반영됐다.

웰스파고 신흥시장 외환 전문가인 브렌던 맥케나는 "중국이 통화 측면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압박받을 때마다 이는 확산할 것이며 나머지 아시아 지역에도 전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가 "더 강하게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로화와 위안화, 아시아와 유럽의 신흥시장 통화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외환 책임자인 카마크샤 트리베디는 "아시아 저수익 통화가 우리가 예상하는 위안화 약세로 인한 파급 효과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말 위안화 가치가 7.50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원화의 경우 이러한 요인에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가중된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주 약 2% 급등한 데 이어 9일에도 0.8%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일 동안 원화는 2.0% 하락해 주요 통화 중 가장 많이 빠졌다.

인터치 캐피털 마켓의 션 캘로우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는 "탄핵 표결 불성립에 대한 일부 실망감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된 리스크로 인해 원화의 근본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락세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무역 전쟁이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원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온 가운데 정국 불안이라는 불확실성이 겹쳤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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