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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탄핵정국발 변동성 지속…외인·기관 반발매수 기대해볼까
기사 작성일 : 2024-12-10 09:00:02

불안정한 금융시장 흐름 계속


황광모 기자 =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자본시장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하락 출발했고, 원/달러 환율은 8원가량 오른 1,42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4.12.9

조성흠 기자 = 국내 증시는 10일 계속되는 탄핵 대치 정국 속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전날 급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과 외국인·기관의 매수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탄핵 정국의 장기화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2.78% 하락한 2,360.58로 마감,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무려 5.19% 급락한 627.01로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장을 마쳤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인 지난 4일부터 3거래일간 1% 안팎의 낙폭을 보이던 지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국회 표결이 불발되자 정국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에 낙폭을 확대했다.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1조2천억원에 가까운 순매도세를 보이는 등 투매 양상을 보였다.

업종과 종목을 가리지 않고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정치 테마주는 급등하기도 했다.

간밤 뉴욕 증시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공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나스닥지수는 0.62%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는 소식에 2.55% 하락했다.

AMD(-5.57%)가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한 월가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큰 폭으로 내린 것을 비롯해 브로드컴(-0.33%), TSMC(-1.90%) 등도 약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84% 내렸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5%가량 하락하고, 금 가격은 1%대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를 반영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는 정치 변동성의 영향력이 강하겠지만,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달리 외국인은 기존의 매도세에서 벗어나 1천억원대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기관은 전날 7천억원에 가까운 매수 우위를 나타내는 등 지수 방어를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의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3배까지 내려오는 등 2023년 10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만큼 외국인과 기관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증시안정펀드의 집행이나 정국 혼란의 조기 수습 가능성 등이 보일 경우 반등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전날 중앙정치국회의를 열고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한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경기부양 의지를 재차 강조한 점도 국내 수출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어제 급락 이후 장 초반 변동성이 높을 듯하다"면서도 "장중 저가 매수세 유입, 외국인 순매도 진정 가능성, 중국 경기 부양발 아시아 증시에 대한 훈풍 기대 등이 장중 반등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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