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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형 과학고 심사 "지역 특색·자원 반영한 교육과정 주목"
기사 작성일 : 2024-12-11 12:00:34

(의정부·수원= 김도윤 최종호 기자 = 경기형 과학고 심사위원들은 4곳을 예비지정하면서 지역 특색과 자원 활용이 반영된 특화 교육과정에 주목했다.

지자체간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심사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겪었다.

이번 과학고 설립 공모에는 12곳이 신청했다. 고양, 광명, 구리, 김포, 시흥, 이천, 용인, 평택, 화성 등 9곳은 신규 설립을, 부천고와 성남 분당중앙고, 안산 성포고 등 3곳은 전환 설립을 각각 희망했다.

경기지역에서 20년 만에 과학고 설립이 추진되자 정치권까지 유치에 나서는 등 관심이 컸다.

과열 양성이 나타나면서 교육청은 심사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심사위원들과도 접촉하지 않았다. 예비지정 학교 수조차 심사위원회에 맡겼다.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


[경기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심사위원은 과학고 교육과정과 학교 설립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과학 분야 교수가 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 역시 보안 속에 진행됐다.

이들은 지난달 11월 19∼20일 교육청이 아닌 모처에서 합숙하며 공모신청서를 심사했다.

특히 지역 특색을 살린 특화교육 과정과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 편성 여부에 주목해 평가했다.

학교 설립, 학교 운영, 교육과정 등 각 평가 분야에서 치열한 토론을 벌이면서 쉽게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공모 신청한 교육지원청, 학교,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심층질의를 진행하겠다고 교육청에 요청했다.

심층질의는 대상자들이 심사위원들을 볼 수 없도록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예정에 없던 심사 절차가 추가되면서 선정 결과 발표도 약 2주 미뤄졌다.

결국 심사위원회는 시흥과 이천 등 2곳에 과학고 신규 설립을, 부천고와 성남 분당중앙고 등 2곳의 과학고 전환을 각각 결정해 이날 발표했다.

시흥은 서울대 캠퍼스 연계 바이오·생명과학 분야 특화, 이천은 반도체 분야, 부천고는 로봇 분야, 분당중앙고는 판교 IT 연계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들 4곳은 내년 3월 중순까지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교육부장관 동의, 교육감 지정·고시 등을 거쳐 과학고 설립이 최종 결정된다.

신규 설립은 2030년 3월, 전환 설립은 2027년 3월 개교가 목표다.

현재 경기지역 과학고는 2005년 의정부시에 개교한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그러나 교육 다양화 목소리가 커지자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 신규 지정을 추진했다.

심사위원장인 송진웅 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는 "많은 심사를 해 왔지만 이번에는 과학고 유치에 대한 지자체 관심이 커 유독 부담이 됐다"며 "경기교육의 향후 20년을 좌우할 과학고 정책의 첫 출발점이기 때문에 더 공정한 평가를 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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