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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 야인시대 부천 세트장…영상단지 조성 10년째 제자리
기사 작성일 : 2024-12-18 10:01:10

부천영상문화단지 예정지


[부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 강종구 기자 = 경기도 부천시의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 사업이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18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부천시는 상동 529의2 일대 38만㎡ 터에 글로벌 영상콘텐츠 기업들을 유치하고 호텔, 컨벤션센터, 주거시설을 조성하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 부지는 2000년대 인기 드라마 '야인시대' 촬영세트장이 운영된 곳으로 서울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상동역, 부천버스터미널과 가까워 부천 미개발 용지 중 최고의 '노른자 땅'으로 꼽힌다.

부천시는 소규모 상가 임대 등으로 부지를 활용하다가 2014년 12월 '2030 부천시 도시기본계획'을 세우면서 단지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신세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건립 논의를 심도 있게 진행했지만, 인근 상인들의 거센 반발로 사업은 결국 무산됐다.

이후 2019년 4월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고 2021년 3월에는 부천시와 사업 협약이 체결되며 영상문화단지 사업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듯했다.

부천시와 GS컨소시엄은 협약 당시 2027년까지 4조2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소니픽처스와 EBS 등 국내외 영상문화 콘텐츠 기업 28개 유치, 70층 높이의 랜드마크타워 건설, 6천100세대의 주거시설과 호텔·컨벤션센터 조성 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부천영상문화단지 조감도


[부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협약 체결 후 3년이 지나도록 토지이용계획 변경과 관련된 협의만 가끔 진행됐을 뿐 사업 전반적으로 별다른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부천시는 전임 시 행정부가 체결한 협약이 글로벌 콘텐츠 허브 조성에 중점을 뒀지만,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토지이용 계획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사업자 측은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사업 여건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물리며 사업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측에서 국내 모 지상파 방송사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사업 참여의향서를 체결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지만, 부천시는 "유치기업 변경은 시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현재까지 검토되거나 진행된 바 없다"며 부인했다.

부천시는 "사업시행자가 자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유치기업 변경에 대해 마치 확정된 것처럼 언론을 통해 공표하는 것은 시민에게 혼란을 줄 뿐 아니라 시의 승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시 관계자는 "협약 체결 이후 부동산시장 악화와 콘텐츠산업의 불확실성 고조 등 대내외적 우려가 커지고 있어 사업계획 전반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사업시행자에 요청했다"며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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