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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피묻은 광물' 논란에 "이미 안 써"…민주콩고 제소 반박
기사 작성일 : 2024-12-18 12:01:03

민주콩고 동부 주석광산에서 일하는 영세한 광부들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계환 기자 =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생산되는 이른바 '피 묻은 광물'을 쓴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은 애플이 자국 동부에서 불법 채취한 광물을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며 전날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애플 현지 자회사들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민주콩고는 애플이 원산지가 세탁된 자국산 광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쟁 범죄와 광물 세탁과 은폐, 기만적인 상업 관행 등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다양한 범죄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콩고는 파리 검찰청에 제출한 소장에서 애플 그룹과 애플 프랑스, 애플 리테일 프랑스가 광물 공급망이 체계적인 잘못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벨기에에서 민주콩고를 대변하는 크리스토프 마르칸드 변호사는 민주콩고의 자원이 외세에 약탈당하기 시작한 건 벨기에 식민지였던 시절부터라면서, 벨기에가 이러한 행위를 끝내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콩고 국제변호인단은 지난 4월 애플에 '피 묻은 광물' 사용 중단을 강력히 요청하면서 모든 법률적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콩고의 주장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민주콩고에서 분쟁이 격화함에 따라 이미 올해 초 민주콩고나 르완다에서 공급되는 주석과 탄탈룸, 텅스텐, 금 등 문제의 광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공급업체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는 독립 감사인이나 업계 인증체계의 실사가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내린 조치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애플은 제품에 포함된 문제의 광물 대부분은 재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자사 공급망에 있는 제련소 등이 민주콩고나 인근 국가의 무장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혜택을 준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콩고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탄탈룸, 주석, 텅스텐, 금이 풍부하다.

특히 광물 매장량이 많은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 단체인 M23 등 무장 단체들이 활동하면서 민간인 학살, 성폭력, 부패 등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르완다 집권 세력과 같은 부족인 투치족으로 구성된 M23은 수년간의 휴면기를 거쳐 2023년부터 동부에서 무장 공격을 재개했다. 민주콩고 정부는 M23의 배후에 르완다가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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