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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잠애산성서 후삼국시대 대규모 건물터 발견
기사 작성일 : 2024-12-19 18:00:17

(나주= 송형일 기자 = 전남 나주시 잠애산성에서 후삼국 시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토목공사 흔적과 건물지가 발견됐다.


나주 잠애산성 발굴 조사 현장


[나주시 제공]

잠애산성은 다시면 회진리에 위치한 복암리 고분(사적 제404호)과 정촌고분 배후에 위치한 산성(山城)이다.

나주시는 국가유산청 역사 문화권 중요 발굴 유적 조사의 하나로 새론문화유산연구원과 지난 7개월간 발굴조사를 해왔다.

조사 결과 산성 내 동쪽 평탄 지역에서 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10동 이상 건물지와 대규모 토목공사의 흔적인 축대 등이 다수 확인 됐다.

앞서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발굴 조사에서도 '개경원대장표명'(開慶院大匠明), '관'(官)자 등 다양한 명문 기와가 출토됐다.

고려 건국 이전 왕건과 견훤은 서남해 일대 해상권 확보를 위해 주요 거점인 나주를 중심으로 치열한 각축을 펼치며 나주지역을 번갈아 점령했다.

이러한 정세 가운데 영산강과 인접한 잠애산성에 대규모 토목공사와 건물지가 수 차례 개축됐으며 이는 당시 해상권 쟁탈전이나 호족과의 관계 등 정치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나주시는 설명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19일 "나주는 고려의 후삼국 통일의 구심점 역할을 한 지역으로 잠애산성 대규모 건물지 출토를 통해 당시 통일 경쟁 상황을 규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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