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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현정화' 꿈꾸는 여자탁구 기대주 허예림의 '테이블 반란'
기사 작성일 : 2024-12-23 12:00:43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탁구 기대주 허예림


[촬영 이동칠]

(삼척= 이동칠 기자 = "올해 대회에서 목표했던 단식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내년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 더 높은 단계까지 올라가고 싶어요."

여자탁구 유망주 허예림(14·화성도시공사 유스팀)은 23일 제78회 애경케미칼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삼척다목적체육관에서 단식 본선 1회전 탈락의 아쉬움을 전했다.

허예림은 여자 단식 본선 1회전(32강)에서 이다은(한국마사회)에게 1-3(5-11 11-9 9-11 8-11)으로 져 16강 길목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예선 3경기에선 실업 언니 두 명을 꺾는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키며 앞으로 한국 여자탁구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여자복식 경기하는 허예림(왼쪽)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선 2번째 경기에서 김다희(포스코인터내셔널)를 3-2로 물리쳤고, 예선 3번째 경기에선 실업 3년차 이채연(삼성생명)에 3-1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중학교(송산중) 3학년에 올라가는 주니어 선수가 실업 선수들을 잇달아 누르는 이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허예림은 여자단체전 예선에서는 화성도시공사 중학부(U-15) 멤버로 출전해 올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 19세 이하(U-19) 여자단체전에서 한국 출전 사상 첫 우승 쾌거를 이뤘던 팀 선배 유예린을 3-0으로 꺾기도 했다.

경기는 유예린을 앞세운 화성도시공사 고등부(U-19)가 3-2로 이겼다.

허예림은 "이번 대회 초반에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경기하면서 적응이 많이 됐다"면서 "내년 대회 때는 단식에서도 더 높은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여섯 살 때 작은아버지 권유로 탁구 라켓을 잡은 허예림은 용곡초등학교와 이일여중을 거쳐 화성 송산중으로 옮겼고, 올해 2월부터 화성도시공사 유스팀 소속으로 뛰고 있다.

허예림은 특히 올해 11월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선 최서연(호수돈여중)과 호흡을 맞춰 U-15 여자복식에서 준우승하는 성과를 냈다.


세계청소년선수권 U-15 여자복식의 허예림(오른쪽)


[ITTF 홈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허예림의 꿈은 세계청소년선수권 주니어 부문 우승과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올라운드형인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복식 금메달을 딴 뒤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던 왕년의 '탁구여왕'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을 롤모델로 정했다.

그는 "현정화 감독님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뿐 아니라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멋지다"면서 "감독님처럼 세계를 제패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언니들이 세계청소년선수권 주니어 부문에서 첫 우승을 했기 때문에 저도 주니어 부문에서 한국의 탁구 역사를 새롭게 쓰고 싶다"면서 "2032년 올림픽에선 단식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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