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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과 합병 추진 혼다, 자사주 10조원 매입 발표
기사 작성일 : 2024-12-24 16:00:57

혼다자동차 매장


[신화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주종국 기자 = 닛산자동차와의 합병계획을 밝힌 혼다자동차가 최대 1조1천억엔(약 10조2천5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24일 일본 증시에서 혼다 주가는 오전 한때 17% 급등해 지난 8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1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혼다와 닛산은 전날 일본 증시 마감 후 양사 간 합병 추진을 공식 발표했다.

2026년 8월 주식 상장을 목표로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내용이다.

혼다는 이날 내년 1월 6일부터 12월 23일 사이에 발행주식의 최대 24%를 자사주로 매입한다는 내용도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닛산과의 합병 추진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혼다가 경영 위기에 빠진 닛산과 합병할 경우 주가에 좋을 것이 없다는 우려가 커 혼다 주가는 18일 합병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이후 23일까지 3% 하락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펄햄 스미더스의 줄리 부트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은 혼다가 주주들에게 닛산과의 합병 우려를 치유하는 달콤한 약을 주려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요시타 타츠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은 혼다가 자본 구조와 주가 개선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이 계획은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퀴디티 어드바이저스의 트라비스 런디 애널리스트는 양사의 합병비율에 향후 각 사의 주가가 일정 부분 반영되기 때문에 혼다의 이 같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닛산과의 최종 합병비율에 영향을 주려 한 것일 수 있다면서 "혼다가 이번 합병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토카이 도쿄 인텔리전스 연구소의 세이지 스기우라 수석 애널리스트는 혼다가 닛산과 합병하면서 마주할 리스크가 분명해지면서 이번 자사주 매입 발표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닛산이 아직 구조조정의 세부 계획도 발표하기 전인데 혼다가 왜 이런 발표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혼다가 감당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조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닛산 주가는 24일 장 초반에 7%까지 하락했다가 보합 수준으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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