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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운하 환수 공방 지속…"중국군 불법운영" vs "전혀 아냐"
기사 작성일 : 2024-12-27 02:00:57

기자회견하는 파나마 대통령


(파나마시티 AFP=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에 있는 파나마 대통령궁에서 주간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27

(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 = 파나마 운하 내 중국군 배치 가능성을 암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언급에 파나마 대통령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유튜브로 생중계된 주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에는 중국 군인이 없다"며 "중국을 포함한 그 어떤 외국군 병력도 운하에 주둔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물리노 대통령은 중간중간 한숨과 함께 "전혀", "결코" 같은 단어에 힘을 주면서 중국군 배치 주장을 단호한 어조로 부정한 뒤 "전 세계에서 그 누구라도 파나마 운하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언사에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파나마 운하를 정성스레, 하지만 불법으로 운영하는 중국의 훌륭한 군인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 영향력이 강화했다는 정황으로 이어지면서, 트럼프가 왜 운하 통제권 환수 가능성을 언급하는지에 대한 배경으로 해석돼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1일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사용하며 받는 대우가 "불공평"하다면서 통행료 수준에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나는 운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국민 성명 등에서 '1㎡도 내줄 수 없다' ,'반환 요구는 역사적 무지에서 나오는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였던 파나마 대통령은 이날도 "운하 운영 관련 현상 변경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파나마 운하의 법적·정치적 현실을 재고하려는 의도로 대화를 하려는 것이라면, 우리는 할 얘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파나마운하청(ACP)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지름길인 파나마 운하는 1914년 미국에서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 처음 개통했다.

미국이 신생 독립국인 파나마와 조약을 맺어 건설한 뒤 85년 안팎 직접 운영하다가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에 운영권을 반환했다.

이후 파나마는 2016년 56억 달러를 투입한 9년간의 공사 끝에 운하 확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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