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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병원공격…이스라엘, 가자 급습해 의사 등 240명 구금
기사 작성일 : 2024-12-29 08:00:45

카말 아드완 병원 환자 이송중인 구급차량


구급차가 이스라엘의 공격에 파괴된 카말 아드완 병원에 있던 환자들을 인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이신영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주요 의료시설인 카말 아드완 병원을 급습해 병원장과 의료진 등 240여명을 구금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간방패 전술을 이유로 강행되는 이스라엘의 병원 습격은 전쟁범죄 논란 속에서도 전혀 제지없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카말 아드완 병원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이 하마스 지휘 본부로 사용돼 공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병원장 아부 샤피야가 하마스 요원으로 의심된다고 밝혔고, 의료진 수십명을 포함해 구금된 다른 240여명에 대해서는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했다.

구금된 인원 중에는 하마스 대전차 미사일 요원과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에 가담한 15명도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전에 앞서 350여명의 환자와 의료진을 대피시켰고, 작전 중에도 현지 보건당국의 협조를 받아 95명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성명을 통해 "병원이 테러리스트를 위한 지휘 통제센터로 사용됐다"며 "정밀한 작전을 통해 병원 내에서 무기를 찾아내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라며 병원에는 요원들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가자지구 자발리야 북쪽의 베이트 라히야에 있는 이 병원은 지난 몇 달간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격 속에 근근이 환자들을 돌봐왔지만 이날 결국 운영이 중단됐다.

자발리야의 한 주민은 AFP에 "북쪽에는 이제 의료 시설도 구급차도 민방위도 없다"며 "상황이 재앙적"이라고 호소했다.

전쟁 중에 민간인뿐만 아니라 전투원을 상대로도 본연의 치료 기능을 하는 의료시설을 공격하는 행위는 사안과 정도에 따라 무력충돌에 관한 국제인도법(전쟁법)을 위반할 수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의 우려를 듣는 척도 하지 않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WHO는 엑스(X)를 통해 "전날 발생한 공격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보건 시스템에 대한 조직적인 해체와 80일 이상 지속된 포위 작전으로 이 지역에 남아있던 7만5천여명이 목숨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비판했다.

초기 보고에 따르면 병원 일부가 심하게 불타고 파괴된 것으로 전해진다.

WHO는 인근의 운영이 중단된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 중 중환자를 가자시티로 이송하기 위해 긴급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8일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에 대한 대피령을 내린 뒤 베이트 하눈 지역의 남아있는 목표물에 대한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가자 북부에서 이스라엘로 미사일 2기가 발사됐으며, 군이 이를 모두 요격했다고도 언급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1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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