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 뻗은 동해선 삼척 구간
[촬영 유형재]
(강릉= 유형재 류호준 기자 = 경북 포항시와 강원 삼척시를 잇는 동해중부선 개통이 다가오면서 지역사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9일 강원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동해중부선 철도가 오는 31일 오후 울진역과 삼척역에서 각각 개통식을 갖고 새해 첫날인 1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한다.
개통식에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이성해 국가 철도공단 이사장, 한문희 코레일 사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해 개통을 축하하고, 직접 시승할 예정이다.
또 기념사, 축사, 유공자 표창, 개통 기념 세리머니 등이 펼쳐진다.
지역 주민들은 숙원 사업이던 동해중부선 개통을 반기는 한편, 동해안권 지방자치단체들은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착공에서 완공까지 15년…동해안 주민 오랜 꿈 이뤄
동해중부선은 총사업비 3조4천억원을 투입, 2009년 공사를 시작해 완공까지 15년 걸렸다.
2009년 5월 착공한 1단계 포항∼영덕 구간은 지난 2018년 1월 개통했다.
기존 노선 포함 시 강릉∼동해∼삼척∼울진∼영덕∼포항∼경주∼울산∼부산을 잇는 363.8㎞ 구간이 모두 연결된다.
이에 따라 강원도부터 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경상도에 이르는 동해안권 4개 시도가 일일생활권으로 묶인다.
권정복 삼척시의장은 "경상권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면 지역 경제는 당연히 활기를 띨 것"이라며 "향후 기차 교체 등을 통해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 관광객 유입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통을 앞두고 주민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타보겠다고 한다"며 "이른 시일 내 직접 시승해보고 경상권과 연계한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바닷가에 위치한 동해선 매원역
[촬영 유형재]
◇강릉에서 부산까지 3시간 50분…기차는 매진 행렬
동해중부선 개통 시 강릉역에서 부산(부전역)까지 3시 50여분 만에 갈 수 있게 됐다.
다만 운행 초기에는 안전 등의 이유로 최고 속도를 낼 수 없어 실제 운행 시간은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강릉역에서 오전 5시 28분 출발하는 첫 차 이용 시 오전 10시 16분 부전역에 도착한다.
내년 1월 1∼5일 운행하는 강릉역∼부전역 승차권 예매가 지난 24일 시작된 가운데 예매 시작과 동시에 주요 시간대가 빠른 속도로 매진되며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강릉에 사는 전모(31) 씨는 "새해 첫날 여자친구와 부산에 가기 위해 예매 시작과 동시에 표를 샀다"며 "부산 여행은 처음인데 설렌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우선 강릉∼부산 구간에 ITX-마음을 투입하고, 이후 열차 수요 등을 고려해 2026년에는 KTX-이음 투입을 검토 중이다.
최대 시속 250㎞의 KTX-이음 투입 시 강릉에서 부산까지 소요 시간은 2시간 30여분으로 더욱 줄어든다.
동해선 삼척역
[촬영 유형재]
◇업무협약부터 팸투어까지…지자체, 손님맞이 분주
동해중부선 개통을 앞두고 지자체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삼척시는 주요 관광명소 등에 대한 홍보영상을 제작, 영남권 지역방송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활동을 펼친다.
신설되는 삼척역과 임원역에는 스마트 관광 안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역 주변 포토스폿, 관광안내도 및 관광홍보물을 비치하는 한편 삼척시티투어, 관광택시도 확대 운영한다.
삼척관광문화재단은 내년 1∼2월 팸투어를 추진, 경상권 소재 기자단과 여행사를 대상으로 삼척 관광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동해시는 포항시에서 관광 홍보설명회를 개최, 주요 관광콘텐츠를 소개하고 기차 연계 관광 인센티브 제도를 설명했다.
또 코레일, 동해문화관광재단, 동해시여행협회 등과 협업해 기차 연계 상품과 특화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동해선 이용 관광객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할 방침이다.
강릉시는 철도 이용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서 영남권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관광 홍보설명회를 준비하는 한편 미식·야간 관광 등 관광상품 개발, 주요 관광시설 정비 등 관광객 맞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