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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 탄식·한숨만 가득…7시간 넘게 구조작업
기사 작성일 : 2024-12-29 18:00:37

무안 제주항공 참사 파손된 여객기 좌석


(무안= 서대연 기자 =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 파손된 여객기 좌석이 떨어져 있다. 2024.12.29

(무안= 이주형 기자 =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지점은 승객들을 들것으로 옮기는 구조대원의 손길이 분주했다.

구조대원들은 비행기 동체 안에서 구조한 승객들을 활주로에 임시로 마련된 대기장소로 옮겼고, 119구급차와 전남지역 병원·보건소 차량은 연신 공항 인근 도로와 활주로를 가로지르며 긴급이동 했다.

이날 오후 3시 18분 기준 탑승자 181명 중 12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관계 당국의 인명 구조작업은 7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22명은 공항 격납고 옆에 마련된 임시 영안실로 이송됐다.

현장에 투입된 군 병력과 광주 소방대원 등 100여명은 공항 담장 외부로 300m가량 펼쳐진 갈대밭에서 긴 인간 띠를 이뤄 수색작업을 펼쳤다.

대원들은 좁은 보폭으로 몸을 낮춘 채 갈대밭 아래를 유심히 살폈지만, 이곳에서는 추가 사상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사상자 수습하는 소방구급대원


(무안= 서대연 기자 =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상자를 수습하고 있다. 2024.12.29

이들 뒤로는 시커멓게 불에 탄 사고기 꼬리날개 부분만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무너져버린 담장 옆으로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파손된 잔해물이 철조망에 걸려 있어 사고 당시의 충격을 가늠케 했다.

일부 소방대원들은 공항 활주로 외부 100∼200m 밖으로 널브러진 유류품을 수거하기도 했다.

참혹히 뜯겨나간 비행기 좌석과 기체 조각들 사이에서 승객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이 발견될 때마다 대원들은 비닐에 담고 품목명과 수거 지점 등을 기록했다.

바람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승객들 하나 둘씩 들것에 실려 나올 때마다 폴리스 라인 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날 사고 현장을 쉽사리 떠나지 못하던 망운면 주민 김모(76)씨는 "연말 맞아 가족여행이다 효도 여행이다 저마다 기쁜 마음으로 다녀온 여행길이었을 텐데…"라며 "너무 불쌍해. 이 사람들 다 어떻게 하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모(56) 씨는 "눈으로 보고도 현장이 너무 참혹해 믿고 싶지 않다"며 "공항 바로 앞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고 얕은데 차라리 그리로 착륙했으면 어땠을까 아쉽기만 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크레인으로 옮겨지는 사고 여객기 기체 후미


(무안= 서대연 기자 =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파손된 기체 후미 부분을 옮기고 있다.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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