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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수진영서 '머스크 안보위협론' 확산…"중국과 깊은 관계"
기사 작성일 : 2025-01-01 13:00:58

2020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테슬라 행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신화 자료사진]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우려가 보수진영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된 머스크가 공식 직무에서 벗어나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러셀 오너리 예비역 육군 중장은 31일(현지시간) 중국과 깊은 사업적 관계를 유지하는 머스크가 백악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글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했다.

일단 오너리 예비역 중장은 테슬라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테슬라 글로벌 인도량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을 위해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은행으로부터 최소 14억 달러(약 2조 원) 이상을 대출받았다.

문제는 중국 현행법에 따르면 공산당은 자국 시장에서 사업을 벌이는 기업에 각종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향후 중국 공산당이 머스크에게 미국의 민감한 기밀 정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머스크는 이미 로켓 발사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국방부와 계약하면서 미국 정부의 비밀사항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한 상태다.

머스크가 과거 중국 공산당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도 우려를 증폭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021년 머스크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을 칭송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대만을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한 2023년에는 당시 중국 외교부장 친강과의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을 반대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당시 친강 중국외교부장(우)을 만난 일론 머스크(좌)


[EPA 자료사진/CHINA'S FOREIGN MINISTRY 제공]

이 같은 전력 때문에 미국 정계에선 머스크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과거 테슬라가 중국 공산당을 옹호했다고 비난하면서 연방정부 기관과 중국 관련 기업의 계약을 제안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로 거론됐던 공화당의 크리스 스튜어트 전 하원의원도 연방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머스크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전히 머스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오너리 예비역 중장은 머스크가 중국이나 러시아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기밀 접근권을 박탈하는 방안을 포함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너리 예비역 중장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재선에 거액을 기부했다고 해서 백악관이 국가 안보 위험을 무시해선 안 된다"며 "간과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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