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러 "가스 공급 중단, 유럽 잠재력 약화…수혜자는 미국"
기사 작성일 : 2025-01-02 20:00:57

우크라이나 가스관 시설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유럽의 경제 잠재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외무부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경쟁력 있고 친환경적인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 중단은 유럽의 경제적 잠재력을 약화할 뿐 아니라 유럽인의 생활 수준에도 매우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 대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으로 에너지 시장이 재분배되면서 그 주요 수혜자가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략의 첫 번째 희생자는 2022년 8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파손 이후 천연가스를 더 비싸게 구매하게 된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이었으며, 이제 다른 유럽 국가들도 대가를 지불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우크라이나의 꼭두각시 정권, 미국 경제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시민의 안녕을 희생한 유럽 국가 당국들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하일 셰레메트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을 차단한 것이 유럽연합(EU) 국가들에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는 유럽 산업에 가스를 끊고 한겨울 시민들에게 난방을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유럽 동료들에게 악으로 보답하고 경제 파괴를 맞이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를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과 체결하고 전쟁 뒤에도 이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31일 만료된 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같은 가스 수출이 러시아의 전쟁 비용으로 충당된다는 이유에서다.

계약이 종료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서 연간 약 8억달러(약 1조1천774억원)의 운송료 손실을, 가스프롬은 가스 판매 감소로 약 50억달러(약 7조3천59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수출량은 연간 2천10억㎥로 최고를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약 320억㎥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 수송이 중단되면서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가스관은 이제 투르크스트림이 유일하다.

투르크스트림은 크림반도 동쪽 러시아 아나파에서 출발해 흑해를 가로질러 튀르키예와 그리스 등 남동부 유럽으로 연결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