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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내무장관 "최근 2년간 20만명 불법 이주 차단"
기사 작성일 : 2025-01-02 21:00:58

2023년 6월 이탈리아 남부 살레르노항에 하선하는 이주민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2년 동안 약 20만명에 가까운 불법 이주민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라스탐파와 인터뷰에서 "2024년 불법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60%, 2022년 대비 38% 감소했다"며 "출발지와 경유지 국가의 경찰과 긴밀한 협력으로 얻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2년 동안 리비아와 튀니지에서 우리 해안에 상륙하기를 희망하는 불법 이주민 약 19만2천명의 출국을 저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리비아, 튀니지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 출신 이주민이 위험을 무릅쓰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할 때 거치는 주요 출발지다.

2022년 10월 집권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의 고질적인 이주민 문제를 풀 유일한 해결책은 이들의 출발 자체를 막는 것이라면서 유럽연합(EU)과 손잡고 경제난에 처한 튀니지에 10억유로(약 1조4천290억원)를 지원했다.

대신 튀니지는 유럽행 이주민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수색·통제를 강화하고 인신매매 방지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멜로니 총리는 리비아에도 수억 유로 규모의 경제 지원을 대가로 이주민 출항 단속 약속을 받아내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주민 수는 약 6만6천명으로 2023년의 15만7천명, 2022년의 10만5천명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인권 문제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튀니지 당국이 이주민들을 사막 국경지대로 강제 추방하는 바람에 이들이 극한 상황에 내몰렸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리비아는 지중해를 건너려는 이주민을 열악한 환경의 수용소에 구금하고 고문과 폭력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러한 단속에도 여전히 많은 이주민이 북아프리카 해안을 떠나 유럽으로 위험한 항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이탈리아로 향하던 이주민 보트가 지중해에서 침몰해 7명이 구조됐지만 최소 20명이 실종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알바니아에 이주민 센터 2곳을 건설하는 등 이주민 유입 억제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이탈리아는 해상에서 구조한 불법 이주민을 알바니아의 이주민 센터로 보내 망명 신청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머물게 하거나 본국으로 송환할 계획이다.

이 이주민 처리 센터는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이탈리아 법원의 제동으로 현재는 개점휴업 상태다.

피안테도시 장관은 "이 센터는 불법 이주민을 막기 위한 정부 정책의 주요한 부분"이라며 "법원이 결국에는 정부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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