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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무안에 고향사랑기부금 몰려…이틀간 11억원
기사 작성일 : 2025-01-03 11:01:13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현장 찾은 유족들


(무안= 서대연 기자 =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들이 여객기 잔해를 바라보고 있다. 2024.12.30

양정우 기자 = 작년 연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난 전남 무안에 고향사랑기부금이 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을 잠정 집계한 결과 무안군에는 전년도 모금액의 3배에 달하는 15억원이 모금됐다. 이는 전국 226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고 발생 직후인 2024년 12월 30∼31일 이틀간 모금액은 약 11억원으로, 2024년 무안군 모금 총액의 71%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기초 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다.

작년 1월부터 사고 발생 당일까지 전남 무안군의 모금실적은 약 4억4천만원(3천건)이었다.

행안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사고 전 일평균 모금액의 450배 수준까지 (모금액이) 급증했다"며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려는 국민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고 발생 이후 회원 규모가 큰 인터넷 대형 커뮤니티와 주요 SNS를 중심으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무안을 돕자'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기부자들은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과 유가족을 돕는 지역에 고마움을 전달하는 한편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상황도 고려해 기부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무안군 고향사랑기부제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보여주신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기부금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재난극복과 피해 가족의 아픔을 덜어 드리는데 귀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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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제공]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총액은 시행 첫해인 2023년도 모금 총액 650억원을 크게 넘어선 약 8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부 건수도 약 79만 건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전체 기부 건수 79만 건 중 기부한도액인 500만원의 고액기부는 1천435건으로, 2023년 2천52건에 비해 약 30% 감소했다.

반면 전액 세액공제 대상인 10만원 이하 기부 건수는 77만 건(98.1%)으로 전년도 51만 건(97.0%)보다 26만 건 증가해 기부자의 저변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큰 관심과 온정을 모아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재난 극복과 지역 활성화의 계기가 되도록 잘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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