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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도 '빈익빈부익부'…수도권 더 몰리고, 비수도권 더 빠졌다
기사 작성일 : 2025-01-03 16:00:29

혼잡한 경기도 광역버스 출퇴근길


[ 자료사진]

이상서 기자 = 몰릴 대로 몰린 수도권 인구는 더 늘고, '소멸 위기'에 놓인 비수도권 인구는 더 쪼그라들었다.

젊은 층은 수도권, 중장년층은 비수도권으로 향하는 흐름이 심화하면서 지방은 인구 유출과 고령화라는 이중고의 늪에 더욱 빠져들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의 '2024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인구는 2천604만7천523명으로, 전년보다 3만3천258명(0.1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수도권 인구는 2천516만9천698명으로, 87만7천825명(0.56%) 감소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인구 격차는 2019년 1천737명에서 2020년 24만7천591명, 2021년 40만7천757명, 2022년 53만1천198명, 2023년 70만3천201명으로 매년 급증해오다 지난해 87만7천825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9년 만에 반등한 지난해 출생자 수를 보더라도 경기(2천34명), 서울(1천934명), 인천(1천577명) 등 수도권은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강원·광주·제주·충북·경북 등 5곳은 감소했다.


수도권 및 비수도권 주민등록 인구 추이


[행정안전부 제공]

지난해 기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구는 41만8천851명으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향한 인구(37만3천800명)보다 3만여명 많았다.

인구 이동에 따른 순유입이 많은 지역은 경기(6만4천318명)와 인천(2만5천689명), 충남(1만4천714명) 등이었다.

순유출이 많은 지역은 서울(6만396명), 부산(1만3천656명), 경남(9천109명)이었다.

서울 인구는 대부분 경기와 인천 등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 이전했으나, 부산과 경남을 떠난 이들 상당수는 서울과 경기로 향했다.

수도권 순유입 인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10대 이하, 30대 등 젊은 층이 주를 이뤘다. 비수도권은 50대, 60대, 40대 등 중장년층 이상이 다수였다.

이밖에 인구감소지역 89곳 가운데 인구가 전년보다 증가한 곳은 충남 예산군,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 등 8곳에 불과했다.

육동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은 "수도권 쏠림을 해결하려면 지역의 일자리, 교육, 주거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문제는 그간 추진해 온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등 지역균형개발 전략이 진전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과 경쟁하기 위한 지자체 통합도 최근 시국과 맞물려 사실상 중단됐다"며 "지금을 국가 위기로 보고 근본적인 국토균형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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