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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류인플루엔자 대응자금 추가투입…트럼프 예산삭감 대비
기사 작성일 : 2025-01-03 16:00:57

현미경에 투과된 조류 인플루엔자 H5N1 바이러스 이미지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신영 기자 = 미국이 인체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3억600만달러(약 4천500억원)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치료제와 진단 및 백신에 대한 초기 단계 연구와 병원 준비 상황 개선 등에 3억6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1억300만달러(약 1천510억원)는 감염된 동물에 노출된 사람들을 추적 검사하고 고위험군 종사자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봄부터 조류인플루엔자 대처에 이미 18억달러(약 2조6천500억원) 이상을 지출해왔다.

이런 가운데 임기 종료를 얼마 앞두지 않고 추가 자금 투입을 발표한 것은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기관 예산삭감을 예고해온 점과 무관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당국자는 NYT에 바이든 정부가 투입하기로 한 자금이 보건복지부에 배정됐지만 사용되지 않은 기금이기 때문에 차기 행정부가 어떤 조처를 하더라도 지출을 철회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백악관 팬데믹 대비 및 대응 사무소(OPPR) 폴 프리드릭스 소장은 추가 자금이 향후 2주 내 배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 보건당국은 변종 H5N1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해왔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H5N1 바이러스가 젖소농장 수백곳으로 확산한 데다 사람에게 전염됐다는 사례가 60여건 보고돼왔다.

아직 사람 간 전염 사례는 보고된 바 없지만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중증 환자도 발생하면서 우려를 더해왔다.

전문가들은 만약 H5N1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발생한다면 코로나19보다도 훨씬 더 치명적인 팬데믹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말 H5N1 확산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조류인플루엔자 대응이 미흡하다며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글로벌보건정책센터의 J. 스티븐 모리슨 소장은 이날 자금 투입 발표에 대해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H5N1 대응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반겼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직 인체에 대한 감염 위험성은 낮으며 저온 살균 우유 제품 등도 여전히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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