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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수습 끝났지만'…무안공항 떠나지 못하는 유가족들
기사 작성일 : 2025-01-04 19:00:29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날


(무안= 손형주 기자 =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일주일째를 맞은 4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마련된 합동분양소에서 시민들이 국화꽃을 받아들고 있다. 2025.1.4

(무안= 정다움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시신 수습 절차가 모두 끝났지만, 사고 원인 규명 등을 바라는 유가족들은 공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참사 일주일째인 이날 희생자 179명에 대한 시신 수습이 완료됐지만, 일부 유가족은 사고 현장인 무안국제공항에 남아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다.

고인이 영면에 드는 발인까지 치른 유가족들은 저마다의 연고지로 흩어지고 있는데, 일부는 공항으로 돌아와 다른 유가족의 빈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의 구체적인 수는 파악되지 않았는데, 이번 참사와 관련한 원인 규명 등의 후속 절차가 남아있어 공항을 다시 찾는 유가족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차례 당국의 수색에도 혹여나 활주로 인근에서 수거되지 못한 유류품·시신 편 등을 우려하고, 끝난 시신 수습 이후에도 이어질 당국의 추가 수색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고 원인과 일각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이 풀리지 않는 것도 유가족들이 공항을 떠나지 못한 이유다.

공항에 남은 유가족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은 이미 마련돼 운영 중이다.

국토부 등 중앙 부처는 유가족이 그동안 머물렀던 공항 안 쉼터를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유가족을 전담하는 직원들도 공항에 상주하고 있고, 장례 절차를 마쳐 자택 등지로 떠난 유가족에게도 연락해 사후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습)상황이 종료되더라도 중앙부처 차원의 지원단이 만들어져 현장에서는 현재와 동일한 지원 조직이 유지될 것이다"며 "무안공항 사무실도 계속 유지하며, 사고 수습 및 유가족 지원단 구성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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