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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트럼프와 적절시기 회담…US스틸 이슈엔 日산업계 우려"(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06 17:00:59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박성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것과 관련해 "일본 산업계에서 미일 간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응을 미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미에현 이세시 이세신궁(伊勢神宮)을 참배한 뒤 현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질문에 "미국 국내법에 따라 심사 중이던 개별 기업의 경영에 관한 안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코멘트하는 것은 부적절하므로 코멘트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왜 안보 우려가 있는 것인지 (미국 정부로부터) 정확히 말을 듣지 않으면 앞으로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앞으로 관계에 있어서는 지금 말한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에 대해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30일 이내에 인수 계획을 완전하고 영구적으로 포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두 회사에 명령했다.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이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를 근거로 인수 중지를 명한 사례는 8건 있으며, 그중 7건은 인수 주체가 중국 관련 기업이었고 동맹국 기업은 전례가 없었다.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 뒤 "이해하기 어렵고 유감"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이자 2023년까지 5년 연속으로 대미 투자 총액 1위 국가였다.

이시바 총리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에 대해 "현재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가장 적합한 시기에 적합한 형태로 실현되도록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 우크라이나와 함께 동북아시아 상황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이 세 가지는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면서 "경제와 함께 이런 것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과) 공통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이 이달 20일 취임한 뒤인 다음 달 이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정상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난 직후 이시바 총리와 취임하기 전 만날 수 있다고 하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는 양측이 조기에 회동해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발사 빈도가 매우 높고 횟수를 거듭할수록 기술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6일 이세신궁 참배하는 이시바(가운데) 일본 총리


[교도 . 재판매 및 DB 금지]

이시바 총리는 작년 10월 총선에서 여당이 패한 뒤 30년 만의 여소야대 상황 속에 정권 운영을 하는 것에 대해 "국정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현재와 다음 세대의 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책임 여당이어야 한다"면서도 "야당도 그 어느 때보다 책임을 공유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야당과 연정에 대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고 있지 않다. 대연정을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최근 제기된 대연정 추진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계기로 논의 중인 정치자금 개혁 문제와 관련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요구하는 기업과 단체의 정치 헌금 금지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해 3월 말까지 결론을 얻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태평양 전쟁 종전 80주년이 되는 올해를 "평화와 평화 국가 일본의 본연의 자세에 대해 국민과 함께 생각하는 해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날 한국의 최근 정치 상황이나 외교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세신궁은 일본 왕실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모시는 신사로 일본 보수층의 성지로 여겨진다.

이시바 총리는 작년 10월 취임 후 처음으로 이세신궁을 참배했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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