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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인상 예고에도…中전문가 "美인플레로 충격 안 클것"
기사 작성일 : 2025-01-06 19:00:57

미국 트럼프 대통령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오는 20일 출범할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예고했으나 미중 양국 상황이 '트럼프 1기' 때와 다른 만큼 중국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경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6일 중국 매체 상관신문에 따르면 싱쯔창 모건스탠리 중국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5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포럼'에서 "트럼프의 관세 인상 발언이 떠들썩하기는 하지만 진정한 이행 과정은 단계적이고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현재 미국 경제가 트럼프의 첫 임기 때와 이미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싱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는 대외 관세 인상·대내 감세·이민자 엄격 통제라는 3대 정책을 완전히 실현하기를 바라지만 현재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율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 밖에도 중국 기업은 트럼프의 첫 임기 이후 일정한 경험을 갖춰 관세 충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며 "데이터로 볼 때 최근 수년 동안 중국 수출 산업은 한층 다원화됐고 수출 시장이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이번 트럼프 관세 인상이 중국 수출에 미칠 영향은 이전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밍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새로운 관세 인상은 올해 2·3분기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트럼프 정부는 관세 정책이 미국의 수입 비용과 인플레이션, 중·저소득 가정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뒤 중국의 반응에 근거해 다음 스텝을 결정할 것"이라며 "따라서 올해 1분기에는 (중국에) 수출과 수입을 잡을 시간적 여유가 아직 있다"고 설명했다.

장 부소장은 "여기에 트럼프의 관세가 단번에 성공할 수 없다는 점까지 더하면 2025년 중국이 직면한 수출 압력은 여전히 통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위안화가 약해서가 아니라 달러화가 너무 강해서이고, 다른 통화의 가치는 더 많이 떨어졌다"며 "시장 수요-공급이 있다면 위안화에 평가절하 압력이 있겠지만 떨어져도 괜찮다. 다만 환율 평가절하를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한 헤징(위험 회피)으로 삼는 것은 중국 후생 수준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중국 경제 둔화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내수 침체 문제에 관한 의견도 여럿 나왔다.

성쑹청 상하이재경대학 교수는 세계은행(WB) 데이터를 이용해 계산한 결과, 대표성 있는 세계 10개 국가에서 평균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1만∼1만5천달러 수준일 때 소비율이 73.22%였으나 현재 GDP가 이 구간에 있는 중국(2023년 기준 1만3천달러)의 소비율은 55.6%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롄핑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포럼 이사장(광카이산업연구원장)은 지난해 중국 GDP에서 소비의 최종 기여율이 60%일 것이라고 예측하며 "주민 소비 지출 증가율이 둔화했다"고 했다.

그는 농촌이 소비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주거용 토지의 시장화를 통한 농민 자산 증대, 농촌 토지 집체 소유제의 (사유화 성격이 있는) 개혁을 통한 농민 소득 증대, 농민공의 시민화(도시 정착) 촉진을 통한 이전 소득 증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인젠펑 저장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측면의 소비 부족은 공급 측면의 과잉 생산을 유발할 수 있고, 서비스업 공급 부족이 소비 업그레이드·대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최근 흥행에 성공한 중국산 게임 '검은 신화: 오공'처럼 "서비스 부문이 선도적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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