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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범죄 무서워 사무실 못가"…작년 뉴욕 지하철 중범죄↑
기사 작성일 : 2025-01-07 08:00:57

뉴욕시 지하철역에 투입된 주(州) 방위군


[EPA 자료사진]

(뉴욕= 이지헌 특파원 =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잇따르는 강력 범죄가 시민 불안을 키우면서 재택근무자들을 사무실로 출근하게 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컬럼비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그룹 '바이털 시티' 연구에 따르면 2024년 지하철 중범죄는 573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하철 내 살인 사건은 10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수많은 대응조치에도 불구하고 2024년은 이용 승객들에게 수십 년 만에 가장 위험한 해였다"라고 평가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대중교통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해 역사 내 경찰 배치를 늘리고 주 방위군까지 동원해 검문검색을 강화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자들은 직원들이 재택근무 대신 일터로 돌아오기를 원하지만 직원들의 범죄 피해 두려움이 사무실 복귀를 꺼리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 통계에 따르면 뉴욕 지하철의 일간 탑승객 수는 300만명대로 400만명대를 웃돈 팬데믹 이전 시기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사건만 보더라도 지난달 31일엔 20대 남성이 뉴욕 맨해튼 한복판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다른 남성을 갑자기 밀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 남성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두개골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엔 뉴욕 컬럼비아대 인근 지하철역에서 한 승객이 흉기 공격을 당했다.

그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뉴욕 코니아일랜드 유원지 인근 지하철역에 정차 중이던 객차에서 30대 불법체류자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불을 질러 피해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져 뉴욕시민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MTA는 지난 5일부터 9달러(1만3천원)씩 부과를 시작한 뉴욕시 혼잡통행료 수입을 바탕으로 역사 내 안전 펜스 설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뉴욕시 지하철역 중 안전 펜스가 설치된 곳은 14개에 불과하다.

호컬 뉴욕주지사는 최근 발언에서 잇따르는 뉴욕 지하철 범죄에 대해 "끔찍한 이들 사건 중 많은 경우는 치료받지 못한 심각한 정신질환자와 연관돼 있다"며 "우리는 묻지마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공정하고 자애로운 유일한 해결법은 시민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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