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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연초 약세…"당국, 펀드사에 매도 자제 요구"
기사 작성일 : 2025-01-07 17:01:02

중국의 한 증권사 객장


[로이터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중국 증시가 최근 약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 증권거래소가 일부 대형 펀드사들에 연초 주식 매도를 자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7일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 측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대형 뮤추얼펀드 최소 4곳에 연락해 이같이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펀드사들이 매일 주식을 팔기보다는 매수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펀드사들이 주식을 매도할 수는 있지만 매수액보다 매도액 합계가 많은 경우 차이를 메우기 위해 단기간 내 추가로 매수해야 한다고 한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주가지수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지난해 초에도 증권거래소 측이 유사한 요청을 한 바 있다면서 "이런 지침이 정기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해 9월께부터 연이어 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에 힘입어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3년 연속 하락세를 끊고 지난해 14.68%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CSI 300 지수는 각각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내렸다.

CSI 300은 지난 2일 2.91% 하락해 새해 첫 거래일 기준으로 2016년(-7.02%) 이후 가장 하락 폭이 컸다. 4거래일간 하락률은 5.7%에 이른다.

최근 중국 증시 약세에는 경기 부진뿐만 아니라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따른 경계감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는 추가로 10%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거래소 측은 최근 투자자 신뢰를 증진하기 위해 외국 투자기관들과 만났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3시 25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와 CSI 300 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0.31%, 0.38%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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