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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미국 고용發 강달러 여진 지속…코스피 맷집 시험대
기사 작성일 : 2025-01-14 09:00:24

코스피 이틀째 내려 2,480대 마감…코스닥도 1% 넘게 하락


이정훈 기자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2포인트(1.04%) 내린 2,489.56,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9.68포인트(1.35%) 내린 708.21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오른 1,470.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2025.1.13

곽윤아 기자 =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에 따른 강달러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14일 지수 하단을 다지며 반등 모멘텀을 찾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6.22포인트(1.04%) 내린 2,489.56으로 집계되며 4거래일 만에 다시 2,5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8억717억원 순매도하며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9월 30일(약 1조원) 이후 가장 컸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005930](-2.17%), SK하이닉스[000660](-4.52%)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지난주 말(10일) 발표된 미국의 12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돌자 강달러 부담이 한층 부각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대만 가권지수(-2.28%),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1.05%), 홍콩 항셍지수(-1.00%) 등 다른 아시아 증시와 비교하면 코스피만 부진했다고 보긴 어렵다.

코스피는 경기 부진·대내외 불안정성 등 겹악재로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온갖 악재를 선반영하며 맷집을 키우고 있다는 희망 섞인 분석도 없지 않다.

전날 주간 거래에서 1,470원선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는 다시 1,467.5원까지 내려온 점은 코스피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간밤 고용 지표 여파로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비교적 안정세를 찾은 것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해 각각 0.86%, 0.16% 강세 마감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38%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날도 미국의 고금리 부담을 가진 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중국의 수출 호조에 따른 위안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있고, (코스피) 저가 인식에 힘입어 지수 하단 자체는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의 낙폭이 제한됐고, 전날 코스피 과매도 인식 속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다면 이날 (국내 증시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기업 제재 여파로 간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이날 업종별로 주가 등락이 엇갈릴 수 있다.

비트코인이 한때 9만달러선 아래로 내려오며 이날 가상화폐 관련 종목에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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