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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자산관리회사, 테니스 톱랭커 상대 선수 '가성비' 후원 전략
기사 작성일 : 2025-01-15 10:00:44

고프와 1회전을 치른 케닌. 상의 가운데 흰색 로고가 '블루 아울 캐피털'


[EPA=]

김동찬 기자 = 미국 투자 자산관리 기업이 독특한 스포츠 마케팅 전략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는 15일 미국 투자 자산관리 기업 블루 아울 캐피털이 테니스 메이저 대회를 대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핵심을 요약해서 정리하면 대부분 기업이 톱 랭커 위주로 후원 전략을 짜는 데 비해 블루 아울 캐피털은 톱 랭커를 상대하는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더 싼 가격에 TV 노출에서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테니스 경기에서 선수들이 착용한 상의나 모자에 부착된 기업 로고가 홍보 효과를 낸다.

톱 랭커를 상대하는 선수도 비슷한 횟수로 TV 화면에 잡히는 만큼 '가성비'로 따지면 오히려 톱 랭커를 상대하는 선수를 후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포브스는 "노바크 조코비치와 같은 선수에게는 로고 하나를 붙이는데 연간 300만달러(약 43억원) 정도를 줘야 한다"며 "이름값이 덜한 톱10 선수들도 연간 25만달러 정도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알카라스의 1회전 상대 첸코. 왼쪽 소매에 '블루 아울 캐피털' 로고를 부착.


[AFP=]

블루 아울 캐피털이 지난해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톱 랭커들을 상대하는 선수들 20명을 후원하며 낸 돈은 50만 달러다.

이 가운데 우승 후보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1회전 상대였던 당시 세계 랭킹 186위 리투(호주)를 후원했고, 리투가 알카라스에게 한 세트를 뺏으면서 홍보 효과가 더 커졌다.

또 지난해 US오픈 3회전에서 조코비치를 꺾은 당시 세계 28위 알렉세이 포피린(호주)도 블루 아울 캐피털의 후원 선수였다.

이 업체는 일반적으로 선수와 연간 후원 계약을 맺는 관례와 달리 거의 경기별로 단기 계약을 맺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후원 선수가 패해 탈락하거나, 덜 인기 있는 상대와 만나게 되면 계약이 그대로 종료되는 식이다.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 블루 아울 캐피털은 알카라스와 코코 고프(3위·미국)의 1회전 상대였던 알렉산더 첸코(77위·카자흐스탄), 소피아 케닌(74위·미국)을 후원했다.

수잰 에스코 블루 아울 캐피털 마케팅 책임자는 "경기 전 홍보 효과가 전체 10 가운데 8이라고 하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면 홍보 효과는 50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에이펙스 마케팅 그룹 에릭 스몰우드 홍보 책임자는 "메이저 대회 1, 2회전의 홍보 효과는 11만5천달러에서 25만 달러 사이, 3회전 이후로는 40만달러에서 최대 200만달러까지 로고 노출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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