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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에 사상초유 '구금 경호' 나선 경호처…"2박3일 유지"
기사 작성일 : 2025-01-16 00:00:30

(의왕= 전재훈 기자 = "어차피 2박3일 가야 하니까 이 (경호) 포맷 유지하자."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호송 경호를 마친 대통령경호처 관계자가 이같이 말하며 윤 대통령을 따라 구치소로 들어갔다.

경호처는 이날 윤 대통령 체포 이후 경기도 과천시 공수처 이송부터 의왕시 서울구치소 호송길까지 전례 없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48시간 '체포 경호'에 나섰다.


서울구치소 측과 대화 중인 대통령경호처 관계자


[촬영 전재훈]

경호처는 이날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공수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약 11시간 동안 '조사 경호'를 마친 뒤 구치소로 이동해 '구금 경호'에 착수했다.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 호송되기 약 30분 전 경호처 관계자 3명이 양손에 장비를 든 채 구치소 정문을 나와 차량을 타고 구치소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윤 대통령이 수용되기 전 내부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에 이송되기 전 미리 공수처를 방문했던 경호처 관계자도 차량을 몰고 구치소로 와 정문 주변을 촬영하고 구치소로 입장했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 차가 구치소로 호송되기 약 20분 전에는 경호처 관계자 4명이 현장에 도착해 주변 지형지물과 경찰 배치 규모 등을 파악했다.

이들은 구치소 정문 주변 약 10m를 빠른 걸음으로 돌아다니면서 위험 요소를 경찰에 전달했다.

한 경호처 관계자는 현장을 지휘하는 경찰관에게 "기자들이 도로에 너무 가깝게 붙어있어 위험하다. 도로에서 더 밖으로 밀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밀면 다치니까 질서 유지를 부탁한다"고 취재진을 향해 직접 소리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9시 49분께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 차량이 무사히 구치소로 들어가자 추후 같은 형식으로 경호를 이어가자고 논의한 뒤 구치소로 들어섰다.


서울구치소 앞에서 현장 지휘 중인 대통령경호처 관계자


[촬영 전재훈]

현직 대통령의 구금 상황을 대비한 경호 규정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서울구치소 측과 구체적인 경호 방법과 수준을 두고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호처가 구치소 내부에서 어떻게 경호하는지 등 상세 내용은 보안사항에 해당해 알려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내일(16일) 오전께 다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조사받을 예정이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조사를 진행한 뒤 체포영장 집행 후 48시간 내인 17일 오전 10시 33분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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