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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1학년 7천500명…'콩나물' 우려에 정부, 2월 초까지 대책
기사 작성일 : 2025-01-16 07:00:31

의대생 휴학 2025년에도 지속될까


김성민 기자 =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공지문을 통해 "지난해 11월 15일 확대전체학생대표자총회의 의결을 받들어 의대협의 2025학년도 투쟁을 휴학계 제출로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7일 서울 한 의과대학에서 의료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1.7

(세종= 고상민 기자 = 교육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교육 대책을 늦어도 2월 초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신입생 수강신청이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만큼 그 이전에 신입생과 복학생을 포함한 의대 1학년 교육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상황에 맞춰 준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도 의료계는 최대 7천500명에 이르는 1학년 학생을 가르칠 인력과 이들을 수용할 시설이 제대로 갖춰질 수 있을지에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의대생의 빈자리


(대구= 윤관식 기자 = 30일 오후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사 가운이 남겨져 있다. 교육부는 전날 의대생들의 휴학 승인을 대학 자율에 맡긴다고 발표했다. 2024.10.30

◇ 최대 7천500명 온다…교육부 전담팀, 대학별 논의 속도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의대국은 이달 초 '2인 1조' 전담팀을 꾸려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와 2025학년도 교육 대책을 협의 중이다. 의대국은 의대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로, 지난 1월 신설됐다.

사무관·주무관으로 구성된 전담팀은 팀별로 의대 4∼5곳을 맡아 상시 소통 중이다. 대학별 예상 학생 수와 교육 여건 상황을 확인하면서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부 지원 방식, 제도 개선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교육부가 전담 부서까지 꾸리고 대학별 '맨투맨' 점검에 나선 이유는 올해 증원된 신입생이 들어오고 작년 휴학한 의대생들이 돌아오면 자칫 교육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다.

작년 2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휴학한 1학년생 3천500여명이 돌아올 경우 올해 신입생 4천여명을 합해 최대 7천500명가량이 1학년 수업을 동시에 받게 된다.

김택우 신임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8일 회장 당선 직후 정부에 "2025학년도 의대 교육 마스터플랜을 제출하라"고 한 데 이어 지난 14일 취임식에서도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뚜렷한 계획과 명확한 방침을 내놓아라"고 요구했다.


교육부, 의대생 '조건없는 휴학 승인' 전향적 검토


서대연 기자 = 교육부가 의료계 요구인 '조건 없는 의대생 자율 휴학' 승인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국가거점국립대 총장들이 의대생들이 제출한 휴학계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승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자 정부는 그간의 완강한 태도를 바꿔 수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9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2024.10.29

◇ 정부, '착실한 준비' 강조…의료계 불신 여전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비가 착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작년 9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5조원 이상을 국고로 투자하는 내용의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2030년까지 약 5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며 2025년에는 교원 증권과 시설·기자재 확충, 의대 교육혁신 지원 등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총 6천62억원을 투자한다"고 재확인했다.

아울러 "현재 각 대학에서 교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며 2월까지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교육시설도 강의실 리모델링, 건물 신축을 위한 설계 준비 등이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의대 1학년 총인원이 최대 7천500명이라고는 하나, 39개 대학에 분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각 대학이 부담하는 학생 수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교육부가 '차질 없는' 의대 교육을 자신하는 이유다.

이 부총리는 당시 브리핑에서 1학년 교육 대책에 관한 질문에 "개별 학교마다 상황이 아주 다르다. 한 자릿수 늘어나는 경우, 아예 안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물론 2학년이 1학년에 중첩되는 부분은 분명히 문제가 될 것인데 정부로선 개별 학교 맞춤형으로 지원해서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특히 예과 1학년 수업은 주로 교양 과목으로 구성돼 수업 운영이 의대 단독이 아닌 대학본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당장의 수업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실제 의대 학장 및 교수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장 올해 1학년 수업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다수"라며 "물론 어려움이 있는 대학도 있을 수 있으니 정부는 대학별 상황에 맞춰 최대한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공언에도 의료계는 여전히 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40개 의과대학 학장 등이 참여하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6일 "7천500명에 달하는 2025학년도 교육 인원은 향후 10여 년 의학 교육, 수련·의료 환경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우려 섞인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텅 빈 의과대학 강의실


김성민 기자 =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공지문을 통해 "지난해 11월 15일 확대전체학생대표자총회의 의결을 받들어 의대협의 2025학년도 투쟁을 휴학계 제출로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7일 서울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비어 있다. 2025.1.7

◇ 실습은 어떻게…우려 속 각종 대안 봇물

교육부 역시 올해 의대 1학년생이 예과 2학년 2학기가 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적잖은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일부 의대는 예과 2학년 2학기부터 '기초 실습'에 들어가 시설과 기자재를 확충하더라도 부쩍 늘어난 학생 수에 못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본과 1∼2학년은 수업이 실습 위주여서 대대적인 증설 없인 교육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의료계가 우려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일부 지방 의대의 경우 가뜩이나 강의실이 좁고 실습 장비 등이 노후한데 학생까지 급격히 늘면 이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교육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각 대학에선 1학년 분반 수업을 하거나 아예 24학번의 교육과정을 단축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례로 24학번은 2년짜리 예과 과정을 1년 6개월로 단축 운영하면 25학번보다 한 학기 먼저 본과 수업을 받게 될 수 있다.

의료계 일각에선 2026학년도 신입생을 아예 뽑지 않거나 줄여서 뽑은 후 24·25학번을 올해와 내년에 분산해 수업을 듣게 하자는 주장이 대두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3월 복귀할 휴학생 규모가 나오는 대로 개별 대학과 예과 2학년 2학기·본과 1∼2학년에 대한 본격적인 교육 대책 마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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