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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여파에 더 잿빛 진단…정부 "고용 둔화·경기 하방압력↑"
기사 작성일 : 2025-01-17 10:01:11

성장의 절벽, 올해 한국 경제 성장에는 빨간불


황광모 기자 = 정국의 불안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예측이 1% 후반으로 예측된다. 대내외 큰 벽에 부딪힌 한국 경제는 소비자들의 지갑 닫기로 이어져 내수 성장의 불확실을 부각해 일부 투자은행에서는 1% 초반에 이르는 경제 성장 예측을 하고 있다. 실제 계엄 사태 이후로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감소하는 등 민간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공약대로 관세를 상당 폭 인상할 경우 우리 수출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7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 앞을 지나가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2025.1.7

(세종= 민경락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기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달 정부 경기 진단에서 '경기 회복' 표현이 1년여만에 빠진 데 이어 이달에는 호조세로 평가해온 고용에도 부정적 평가가 포함됐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달 경기 진단과 비교하면 '고용 둔화' 진단을 추가하면서 경제 상황 우려를 강조했다. 지난해 높은 고용률 등을 부각하며 긍정적 평가를 해온 점과 대비된다.

경기 하방 압력도 '우려가 있다'라는 표현 대신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해 부정적 경기 전망에 더 힘을 실었다.

지난달 '경기 회복' 문구를 14개월 만에 삭제한 데 이어 한층 더 어두운 경기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도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 정부의 잿빛 경기 진단에는 지난 15일 발표된 고용동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취업자는 전년보다 5만2천명 감소하면서 3년 10개월 만에 처음 뒷걸음질 했다.

질적으로도 고용 상황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 폭(-9만7천명)이 커졌고 최악의 불황을 겪는 건설업 취업자도 큰 폭의 감소세(-15만7천명)를 이어갔다.

실업자가 큰 폭(17만1천명)으로 늘면서 실업률(3.8%)은 0.5%포인트(p) 상승했고 '쉬었음' 등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고용률(61.4%)은 0.3%p 하락했다.


코스피·코스닥 하락 마감


이재희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2포인트(0.24%) 내린 2,515.78로,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63포인트(0.78%) 내린 717.89로 장을 마쳤다. 2025.1.10

고환율 등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는 모습이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은 1%대를 유지했지만 전달(1.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고환율 탓에 상승세로 전환한 석유류(1.0%)가 견인했다. 최근 고환율 기조는 앞으로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장기 부진을 겪어온 내수는 정치 불안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2월 속보 지표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달(100.7)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역시 11월 62.4에서 지난달 53.7로 급락했다.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0% 줄며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 달 26만2천명을 기록하며 전달(37만3천명)보다 줄었다. 지난해 10월(54만4천명)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진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드 국내 승인액(5.4%), 승용차 내수 판매량(6.7%), 온라인 매출액(12.0%) 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12월 소매판매·서비스 소비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재부 측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관계기관이 공조해 2025년 경제정책방향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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