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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동반협정'…영국, 우크라에 군사기지 구축 추진
기사 작성일 : 2025-01-17 11:01:05

악수하는 영국·우크라이나 정상


(키이우=로이터 키어 스타머 영국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1.16.

김용래 기자 = 우크라이나에 영국군 기지 등 군사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양국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영국이 향후 100년에 걸쳐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돕는다는 내용의 양국 간 '100년 동반자' 협정에 우크라이나 내 영국 군사기지 설치 검토가 포함됐다.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에서 서명한 공동선언문에는 영국의 우크라이나 내 군사시설 설치 검토 방안이 명시됐다.

선언문은 "영국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함께 양국 공동의 군사적 필요를 검토하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군사적) 능력과 기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 협력한다"고 규정했다.

또 양국은 "우크라이나 내에 국방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옵션을 검토하는데, 여기에는 군사기지, 보급 창고, 전쟁예비물자 보관시설 등이 포함된다"면서 "이 시설들은 중대한 군사적 위협이 있을 시 자체 방어능력 강화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이런 내용을 비롯해 국방·과학·통상 등 제반 분야에서의 견고한 협력을 약속한 '100년 동반자'(100-Year Partnership) 조약에 서명했다.

영국이 이 조약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 자국군 기지 등 군사시설 구축 방안을 공식화한 것은 '조기종전론'을 띄워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우크라이나는 향후 진행될 종전 협상의 조건으로 러시아의 재침공을 방지할 구체적인 안전보장 방안을 서방 동맹국들에 요구해왔다.

그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꾸준히 공을 들여온 최상의 대책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은 트럼프 당선인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놓인 상태다.

다른 선택지로 영국의 군사시설 설치 검토와 더불어 서방 동맹국들의 군대로 이뤄진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배치 방안도 안전보장방안의 하나로 꾸준히 검토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3일 통화에서 서방군대의 우크라이나 배치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있다.

스타머 영국 총리가 작년 7월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최대 원조국 중 하나인 영국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128억 파운드(약 22조8천억원) 상당의 군사원조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자국에서 우크라이나군 약 5만명을 훈련시키는 등 전쟁에 깊숙이 개입해왔다.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군 무기 설명듣는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에서 세번째)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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