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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달째 안 보이는 미셸 오바마…이유는 트럼프?
기사 작성일 : 2025-01-17 12:01:00

미셸 오바마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용래 기자 =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이 공개 석상에 다섯 달이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가 최근 있었던 국가적 행사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이나 며칠 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도 불참하는 것은 트럼프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와 미국 잡지 피플 등에 따르면 미셸 오바마가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해 8월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다.

민주당의 가장 인기 있는 '자산'으로 평가되는 버락 오바마 부부는 당시 무대에 올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를 향해 힘을 합치자며 단합과 희망의 메시지로 당원들의 열광을 끌어냈다.

특히 미셸 오바마는 상대 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두고는 "좁은 세계관과 퇴행적 리더십"을 보여줬다면서 "대통령답지도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시카고는 오바마 부부가 오랜 기간 일하며 거주했던 사실상의 고향으로, 미국 진보진영의 아성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 시카고 전당대회 이후 미셸 오바마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칩거 중이다.

대선 전인 지난해 10월 결혼 32주년을 기념해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로는 소셜미디어 활동도 중단했다.

미셸 오바마는 지난 9일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도 불참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남편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다른 전·현직 대통령들이 부부 동반으로 온 것과 달리 홀로 참석했다. 오바마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나란히 앉아 담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미셸은 당시 하와이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관례를 깨고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도 카터 장례식 때와 마찬가지로 오바마 전 대통령만 참석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미국 정가의 오랜 전통이지만, 미셸 오바마는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은 채 불참 계획을 언론에 발표했다.


카터 장례식서 담소하는 오바마와 트럼프


[게티이미지/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셸 오바마가 미국의 국가적인 행사였던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잇따라 불참하는 것은 트럼프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카터 장례식 때는 좌석 배치상 미셸 오바마가 트럼프 당선인 옆에 앉았을 가능성이 컸다고 한다. 트럼프 옆에 앉느니 차라리 참석하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취임식에 불참하기로 한 데 대해선 트럼프 앞에서 억지로 웃으며 축하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전언이 나왔다.

미셸 오바마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잡지 피플에 그녀가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것을 피하려고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녀는 의례를 이유로 유쾌한 표정을 짓거나 그러는 척하는 사람이 아니다. 또 전통이나 관례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마땅히 기대되는 행동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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