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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구호식량 8만t·의료인력 대기…휴전 시행 준비에 박차
기사 작성일 : 2025-01-19 08:00:56

라파 국경에 대기 중인 구호 트럭 행렬


(라파 AFP= 18일(현지시간) 휴전 발효를 앞두고 이집트 라파 국경에 구호 트럭이 대기 중이다. 2025.01.19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합의가 19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가자지구 국경을 중심으로 인질 석방과 구호품 반입 등을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석방된 자국 인질을 인계 받아 초기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기지 세 곳을 국경 지대에 설치했다.

석방되는 인질들은 처음 하마스로부터 구호 단체인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인계된 뒤 이곳 기지에 도착해 이스라엘군의 관리를 받게 된다.

의료 인력들은 이곳에서 인질들의 상태를 점검한 뒤 추가 치료를 위해 이들을 어디로 보낼지를 결정하게 된다.

하마스 측은 휴전 발효 첫날인 19일 인질 3명을 시작으로 42일간 인질 총 33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첫날 석방되는 인질은 민간인 여성 3명으로 추정된다.

첫 인질 석방과 맞물려서 이스라엘이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죄수 90여명도 풀려나 요르단강 서안지구나 가자지구로 이송된다.

휴전 1단계인 42일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죄수 최대 1천700명을 석방할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죄수 규모는 풀려나는 인질의 상태 등에 따라 결정된다.

오랜 전쟁으로 굶주림과 질병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한 가자지구에 구호의 손길을 보내기 위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1단계인 42일간 매일 가자지구에 구호 트럭 600대 반입과 구호 인력의 이동 제한 완화 등에 합의한 상태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가자 국경에는 100만명에게 3개월간 제공할 수 있는 양의 식량 약 8만t이 대기 중이다.

이집트와 접한 가자지구 남부 국경 통로인 라파 인근도 휴전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이집트 측 라파 국경에는 수개월간 들어가지 못했던 구호 트럭 수백 대와 구급 차량 수십 대가 휴전 발효와 함께 가자지구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집트 당국도 전쟁 기간 통행이 제한됐던 라파 국경 통로 재건 등을 준비하기 위해 장관 두 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휴전 합의에 따르면 휴전 2주째부터는 치료가 필요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라파 국경을 통해 가자지구 밖으로 나가는 것이 허용되며, 해외로 피란했던 일부 가자 주민들이 가자지구 돌아오는 것도 휴전의 이후 단계에서 허용될 예정이다.

가자지구 당국도 전쟁을 피해 집을 떠났던 피란민들의 대규모 복귀 행렬을 관리하고 무너진 건물 잔해와 불발탄 정리 등 전쟁으로 초토화 된 가자지구 재건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준비 중이다.

라파 지방자치당국 수장인 아흐마드 알수피는 이스라엘군이 철수하기 시작하면 당국 직원들이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리에 잔해들을 청소하기 위해 24시간 근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부 도시에 머무르고 있는 피란민들에게 당국이 불발탄 등 다른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전에 급하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휴전 기간 가자지구의 치안을 담당할 주체 등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도 남아있다고 WSJ은 짚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궁극적으로 가자지구에 하마스의 존재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군 병력을 가자 내부에서 국경 지역으로 점진적으로 철수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가자 국경에 설치된 진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내무부는 휴전이 발효되면 자신들의 보안 인력이 가자지구 전역에 파견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는데, 가자 내무부는 하마스에 의해 오래 운영되어온 기구다.

가자 경찰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피란민들의 이동 관리를 포함해 일부 치안 임무를 재개하게 되는데, 가자 경찰 역시 하마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가자 경찰은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 군 기지에 접근하거나 특정 상황을 제외하고는 무기를 소지하는 것도 금지된다고 협상 중재자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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