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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성멈춘 가자] "드디어 그들이 우리에게" 인질석방 기대에 구름인파
기사 작성일 : 2025-01-19 08:00:57

인질 석방 촉구 정례 집회


(텔아비브= 김동호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 촉구 시위가 열렸다. 2025.1.19

(텔아비브= 김동호 특파원 = "어두웠던 그날 이후 470일째가 됐고…드디어 그들이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가자지구 휴전 합의 발효를 약 12시간 앞둔 18일(현지시간) 오후 8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한달여만에 풀려났던 여성 아미트 수사나(42)의 발언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미술관 앞 광장에 모인 구름 인파가 환호를 보냈다.

수사나는 "나는 사랑하는 이들을 뒤에 남겨놓은 채로 석방됐었다"며 "우리는 다시는 그들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쟁 발발 후 15개월간 토요일마다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져 '인질 광장'으로도 불리는 이 장소는 이날 휴전을 고대해오던 이스라엘 시민 수만명으로 가득찼다.


인질 석방 촉구 정례 집회


(텔아비브= 김동호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 촉구 시위가 열렸다. 2025.1.19

이들은 예정된 행사 시각 한참 전부터 거리를 막고 큰 소리로 음악을 튼 채로 유대인의 상징 '다윗의 별'이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행진했다.

"인질 협상에 찬성하는 우리가 대다수다", "이 망할 전쟁을 멈추라" 등 문구가 쓰인 피켓도 눈에 띄었다. 일부는 아직 가자 땅굴에 억류돼 있는 지인의 얼굴을 큼지막하게 인쇄해 들고 거리로 나섰다.

광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이 켜지며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남성과 여성, 노인과 어린이 등 인질들의 사진이 차례로 스크린을 스쳐갔다.

연단 옆 전자시계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를 계속 카운트다운 하는 중이었다. 469일 13시간 30분 22초를 지나고 있었다.

전쟁 초반 하마스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군인 벤 주스만의 아버지 즈비가 마이크를 잡았다.


인질 석방 촉구 정례 집회


(텔아비브= 김동호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 촉구 시위가 열렸다. 2025.1.19

그는 "이스라엘이 합의를 수락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살아있거나 숨진 이들을 이스라엘로 돌려받기 위한 것이었다"며 "전쟁은 수단일뿐 최종 목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즈비는 "내 아들은 아름다운 조국을 지키려다 떠나갔다"며 "북부와 남부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고, 합의가 이행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덧붙였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 내각은 지난 15일 하마스와 합의한 단계적 휴전안을 최종적으로 승인했다.

이에따라 오는 19일 오전 8시 30분을 기해 양측의 교전이 6주간 멈추게 된다. 1단계에서 하마스는 인질 33명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737명을 교환한다.

휴전 발효 첫날인 19일 오후 4시 여성 인질 3명을 시작으로 7일차에 4명을 추가로 석방하며 나머지 26명은 1단계의 남은 기간 순차로 풀어줄 예정이다.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을 견디며 하마스를 상대로 한 강도높은 군사작전을 이끌어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이번 합의를 "일시적 휴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거론하며 "그들은 2단계 합의가 무산될 경우 이스라엘이 교전을 재개할 권한이 있다는 것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인질 석방 촉구 정례 집회


(텔아비브= 김동호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 촉구 시위가 열렸다. 202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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