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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그가 온다…트럼프 취임에 경계감과 기대감 교차하는 증시
기사 작성일 : 2025-01-20 10:0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조민정 기자 = 20일 국내 증시는 이날 밤 미국 대통령 취임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 미국의 관세 우려 등 관련 리스크가 선반영돼있고 지난주 등락으로 하방 지지선을 확인한 만큼 큰 변동성이 나타나기보다는 '트럼프의 입'을 주목하며 신중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3.94포인트(0.16%) 하락한 2,523.5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미국 소비자물가와 중국 경제성장 지표를 확인하는 가운데 하루는 오르고 다음 날은 내리는 식으로 신중한 흐름을 보이면서도 7.77포인트(0.31%) 소폭 상승하며 하방 지지선을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경계심리도 작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9시 30분,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11시 30분에 열린다. 임기는 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에 시작된다.

그가 취임 당일 관세 등을 포함한 '무더기 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증시는 예상되는 정책에 따라 계산기를 두드리며 막판 배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기간 중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말하는 등 전방위적 관세 인상을 예고해왔다.

전반적으로는 트럼프 취임에 따른 경계심리가 큰 상황이나 이미 증시가 트럼프 리스크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 해소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뉴욕증시도 지난 17일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0%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51% 튀어 올랐다.

주 중반 조정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기대감이 증시를 지탱하면서 주간 상승률도 다우지수 3.69%, S&P500지수 2.91%, 나스닥지수 2.45%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했다며 "우리는 많은 문제를 함께 해결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비관적이던 미중 관계에 일말의 기대감을 부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이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있다"며 "정책의 시행 속도·강도에 대한 불안심리가 진정되는 것만으로도 피해 국가들의 (증시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11월 대선 이후 시장은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내성과 학습효과를 체득했다"며 "취임식에서 증시의 민감 재료인 관세정책을 급진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이상 주중 트럼프 트레이드가 재개되더라도 파급력과 지속력은 이전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말새 고조된 국내 정치·사회적 혼란도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새벽 구속된 가운데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부지법을 습격해 난동 사태가 벌어졌다.

윤 대통령도 공수처 조사를 거부하고 변호인단을 통해 강성 지지층에 메시지를 연이어 내며 '옥중정치'에 나선 모습이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다.

또 이번 주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주요 상장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어 이들의 실적이 증시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다음 주 설 연휴 장기 휴장을 앞둔 가운데 이 기간 미국 증시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초대형 이벤트가 있어 이에 대한 경계심리가 주중 증시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기업 실적 발표와 FOMC 등은 2월까지도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벤트로, 주 후반부터는 장기 연휴로 인한 경계심리로 수급 공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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