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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따라하기?…밀레이, '진보의제' 겨냥해 "제거해야 할 암"
기사 작성일 : 2025-01-24 06:00:57

연설하는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다보스 로이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24

(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 = 평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연대감을 숨기지 않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도 '트럼프 스타일' 독설가로서의 면모를 이어갔다.

밀레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2023년 12월 취임 후 1년새 아르헨티나 연간 물가상승률을 100%포인트 가까이 줄인 성과를 부각하며 자유주의에 기초한 경제 정책과 시장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서방은 자본주의를 통해 창출한 부를 분배하기 위해 국가의 강압적인 힘을 사용함으로써 사회를 번영하게 한 원칙을 배신했다"며 "이곳에 계신 여러분들은 변화의 시기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특유의 가시 돋친 어조로 '워크'(Woke·깨어있음)에 대해 맹비난했다.

워크는 원래 인종·성 차별 등 진보적 의제에 대한 각성을 의미했지만, 이후 미국 사회에서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이 일면서 현재는 진보적 가치와 정체성을 강요하는 행위라는 비판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현재 실패를 경험하는 국가들의 공통 분모로 그 정신적 바이러스가 관찰된다"며 "반드시 치료해야 할 전염병이자 반드시 제거해야 할 암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포럼 같은 행사가 "워크 같은 불온한 의제" 확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반(反) 워크주의'와 명확히 맞닿아 있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은 강조했다.


다보스 포럼 취재진에 둘러싸인 밀레이


[다보스 AFP=. 재판매 및 DB 금지]

밀레이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등 우파 성향 국가 지도자를 칭찬하기도 했다.

트럼프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나치식 경례 동작' 논란에 대해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순수한 의미의 제스처"라고 감쌌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정부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미국처럼 탈퇴하는 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기후 위기론을 부정하고 재생에너지를 폄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파리 협정에서 재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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