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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화천산천어축제 돌풍…누적 관광객 100만명 돌파
기사 작성일 : 2025-01-24 18:00:38

(화천= 이상학 기자 =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한 지 14일 만에 누적 관광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화천군과 재단법인 나라는 산천어축제가 개막한 11일부터 23일까지 98만2천155명이 찾은 데 이어 이날 오후 현재 약 4만명 이상이 축제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화천산천어축제 '인산인해'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누적 방문객 규모는 102만명을 넘어섰으며 정확한 집계는 이날 축제장 마감이 되면 나올 예정이다.

올해 100만명 돌파는 지난해보다 하루 빠른 것이다.

지난 2003년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매년 관광객 100만 명 이상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이상고온과 겨울 폭우로 인해 정상 운영되지 못한 2020년, 코로나19로 축제가 열리지 못했던 2021∼2022년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16년간 '밀리언 페스티벌'의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산천어 기다라는 꼬마 강태공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변해야 살아남는다" 역발상의 역발상

화천산천어축제의 흥행 요인 중 하나는 틀을 깨는 역발상과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다.

2003년 축제가 열리던 첫해에 '혹한의 땅' 화천에서 겨울축제가 성공할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지만, 글로벌 겨울축제로 발돋움했다.


산천어축제장 북적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주목받는 것은 2016년 국내 겨울축제 중 처음으로 밤낚시를 도입했다.

밤낚시에 대해 성공 여부가 회의적이었지만, 화천군은 숙박 시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역발상'으로 성공시켰다.

눈이 없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관광객들을 눈과 얼음의 축제로 끌어오겠다는 전략도 성공해 화천산천어축제는 외국 여행객의 겨울관광 코스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국내는 물론 외신들의 관심도 끌어냈다.


화천산천어축제 첫날 선등거리 페스티벌


[ 자료사진]

실제로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지난해 1월 화천산천어축제를 '올겨울 아시아에서 꼭 봐야 할 축제 5곳' 중 한 곳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 글로벌 겨울문화 이벤트로 승부수 '적중'

화천산천어축제는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산천어 낚시를 마친 관광객들이 귀가하지 않도록 눈썰매와 얼음썰매, 버블슈트 체험, 조경철 천문대 부스, 과학교실, 몸 녹임 쉼터, 호국이 체험관, 겨울문화촌 등을 마련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이 직접 참여하는 에티오피아 홍보관에서는 관광객들에게 평화의 의미를 일깨우고, '커피의 고향'에서 공수한 원두의 향과 맛을 선사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글로벌 축제답게 방문객들에게 세계의 유명 겨울문화를 소개한 전략이 적중했다.


화천산천어축제 얼음광장


[ 자료사진]

하얼빈 빙등기술자들을 초청해 조성한 실내얼음조각광장은 하얼빈 빙등제의 축소판으로 불리며, 얼곰이성 눈조각에서는 일본 삿포로 눈축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의 흥겨운 거리공연을 연상케 한다.

축제장에 마련된 산타 우체국은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산타 우체국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관광객·주민 상생축제…안전 최우선 지향

화천산천어축제는 국내 대표적인 '상생축제'다.

관광객들은 입장료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돌려받아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거나 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해 경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역 농업인들은 농산물 판매로 소득을 올리고, 소상공인 역시 상품권 유통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린다.


화천산천어축제장 찾은 겨울 관광객


[화천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축제 개막 이후 지난 24일까지 농특산물 판매장 매출은 4억6천500만원에 이른다.

축제장 공식 먹거리 장터와 기념품점에서는 사전 협의로 공시된 가격이 적용돼 바가지요금 논란을 차단했다.

이러한 화천산천어축제의 상생 노력은 관광객 설문조사를 통해 축제 재방문율이 60% 이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화천산천어축제는 안전축제를 지향해 관광객들의 신뢰가 높다는 점도 성공축제의 밑거름이다.

화천군은 20여년 간 축적된 결빙 노하우를 총동원해 수량과 유속을 조정한다.

올해도 개막일까지 두께 30㎝ 이상의 얼음판을 만들어 냈으며, 축제기간 매일 재난구조대를 물속에 투입해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있다.


산천어 맨손 잡기 인기


[ 자료사진]

최문순 화천군수는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최고의 축제를 선물하겠다는 공무원과 축제 종사자, 주민들의 열정과 함께 관광객 애정과 관심이 더해져 글로벌 축제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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