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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시아 제재 연장안 합의…헝가리 반대 입장 철회
기사 작성일 : 2025-01-27 22:00:56

EU 깃말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 송진원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헝가리의 반대에 막혔던 대(對)러시아 제재 연장에 27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외교장관 회의를 연 끝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다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밝혔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는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필요한 수익원을 계속 차단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그들이 초래한 피해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적었다.

2022년 2월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러시아 제재안을 잇달아 채택한 EU는 6개월마다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를 통해 제재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제재 만료 시한은 이달 31일에서 7월 31일로 늦춰졌다.

EU는 지난 24일 27개국 대사급 상주대표회의에서 러시아 제재 연장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러시아에 우호적인 헝가리가 반대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당시 헝가리 측은 우크라이나에 의한 '에너지 안보 문제'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당일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것과 같은 도움을 원한다면 (우크라이나가 막은) 러시아산 가스 운송부터 재개해달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과 계약 종료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자국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수송을 중단했다. 이에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강력 반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헝가리를 설득하기 위해 이날 천연가스 공급 문제에 관해 우크라이나와 계속 논의할 것이며, 여기에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EU로의 가스관 이송 유지에 관한 보장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도 이날 SNS에 "헝가리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 요청한 사항을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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