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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CEO "EU 먼저 미국산 수입차 관세 낮춰라"
기사 작성일 : 2025-01-29 01:00:57

수출 선적 대기 중인 자동차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올리버 치프제 BMW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관세 정책에 대한 협상 전략으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를 먼저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프제 CEO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경제콘퍼런스에서 EU 내 미국차 판매량이 미국 내 유럽차 판매량보다 훨씬 적다고 지적하며 "EU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관세가 10%, 반대는 2.5%다. 양쪽 모두 2.5%로 동등한 조건을 만들자"고 말했다.

그는 "관세는 가격을 높이고 혁신을 저해하기 때문에 낮추는 게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오는 30일 EU 자동차 산업 회의에서 관세율 인하를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독일에서 쉐보레 자동차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냐. 아마 한 번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는 벤츠, BMW, 폭스바겐 자동차가 수백만 대 있다"며 독일차를 콕 집어 공격한 바 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최근 수년간 생산·판매 지역을 가급적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손봤다. BMW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모두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가동한다. 그러나 유럽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자동차도 여전히 미국에 수출한다.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2023년 멕시코 생산량은 71만6천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 자동차 업계는 최근 관세를 비롯한 자유무역 장벽을 철폐하라고 당국에 연일 요구 중이다. 테슬라와 BMW가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를 무효로 해달라며 EU 집행위원회를 EU 법원에 제소한 데 이어 벤츠도 이 소송에 동참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 회장인 올라 켈레니우스 벤츠 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지난해 도입한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를 두고 EU와 중국 당국이 타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상의 일환으로 중국 업체들이 EU에 더 많이 공장을 세우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독일 내 폭스바겐 공장 매각 문제와 관련해 중국 파트너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독일 공장 10곳 가운데 오스나브뤼크·드레스덴 공장을 자율주행센터 등으로 전환하거나 매각하기로 하자 중국 당국과 업계가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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