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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중단된 인천∼중국 톈진 카페리…운항권 취소 위기
기사 작성일 : 2025-01-29 10:00:32

과거 인천∼톈진 항로에서 운항한 국제여객선 천인호(2만6천t급)


[ 자료사진]

(인천= 홍현기 기자 = 5년간 선박 운항이 중단된 인천∼중국 톈진 카페리 항로에서 신규 선박 투입이 지연되면서 운항권이 아예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사 진천국제객화항운(진천항운)은 2020년 2월 선박 노후화에 따라 인천∼톈진 항로에서 카페리 운항을 중단한 뒤 5년 넘게 다른 선박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해운 당국은 지난해 9월 한중 해운 회담에서 진천항운에 연내 선박 확보를 주문했으나 선사는 아직도 적정 선박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한중 해운 당국은 신조선(새로 만든 배)이 아닌 중고선도 투입할 수 있도록 선령 제한 기준을 기존 10년에서 15년으로 완화했으나 선사는 중고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카페리 운항권 취소를 포함한 후속 조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운 당국은 인천∼톈진 항로의 운항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관광·물류 업계가 피해를 보고 있어 현 상황을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사가 지난해 선박을 확보하지 못해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한중 양국 간 외교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중 카페리 업계는 연간 10만명 이상의 여객과 3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던 인천∼톈진 항로의 운항권이 아예 취소될 경우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 항로는 한중수교 전인 1991년 인천∼중국 웨이하이 항로에 이어 개설된 곳으로 한중 우호를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천항운 관계자는 "새로 배를 만들려고 계약금까지 납부했으나 중도금 납부와 관련해 주주 간 갈등이 빚어졌다"며 "중고선이라도 구해보려고 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국제항로에 적합한 선박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지난해 말까지 선박이 준비되지 않으면 운항권 취소도 고려하겠다고 해서 일단은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카페리를 투입할 다른 신규 업체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조금만 더 시간을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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