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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136명 수몰' 日해저탄광 재조사…"유골 발견 안돼"
기사 작성일 : 2025-02-01 19:00:56

지난해 10월 조세이 탄광 조사 때 진행된 추모 집회


[교도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박상현 특파원 = 일제강점기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은 해저 탄광인 조세이 탄광에서 유골을 수습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재개됐다고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은 오는 2일까지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宇部)시에 있는 조세이 탄광에서 잠수 조사를 실시한다.

수중 탐험가인 이사지 요시타카 씨는 조사 이틀째인 이날 갱도 입구에서 약 265m 떨어진 지점까지 갔지만, 유골로 추정되는 물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사지 씨는 조사 이후 "더 안쪽에 유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유골이 남아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지점까지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사지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조세이 탄광에서 잠수 조사를 했으나 유골을 찾지 못했다. 모임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조사 비용을 마련했다.

모임은 이날 오전 우베시에서 조세이 탄광 희생자 추도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 유족, 국회의원 등 약 450명이 참석했다.

이노우에 요코 모임 공동대표는 "한 조각의 유골은 반드시 여론, 정부를 움직이는 힘을 가질 것"이라며 유골 발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는 4월 조사에는 한국 잠수사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했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조세이 탄광 유골의 매몰 위치가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 등을 들어 정부 차원의 조사는 실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은 전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 질의에 "80여 년 전에 사고가 발생한 해저 갱도로 들어가 발굴과 조사를 하는 것은 안전성에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마이 가즈후미 데이쿄대 교수는 아사히에 "유골이 나온다면 신원 특정 등을 위해 일본 정부가 관여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피해자가) 군인과 군무원 등 전몰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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